진종대 2022. 10. 24. 22:23


날씨가 참 애매하다.

아침 저녁으론 춥고 이제 실내에서도 쌀쌀한데 낮에는 바람 안 불면 무지 덥고 일조량 충분.

동네에는 봄인줄 알고 피는 가을 장미가 한창인데 월계수나무 단풍 들어서 고명도 저채도 페일오렌지 색 너무 예쁘다.

예전에 다니던 성당에선 앞마당 마리아 상 주위를 둘러 핀 소형 장미가 겨울에도 꽃이 펴서 놀랐던 적 있었다.

성당 사제님 교인 분들 지극정성 덕인가, 아니면 겨울에도 지속적으로 마리아 상 앞에 놓는 촛불 수가 많아서 따뜻해서 그런 걸까.

그렇지만 너무 겨울에 피는 꽃은 가엽다.

겨울바람에 쪼글하게 말라붙어서 못 다 피고 봉우리째로 지는 모습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