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대 2024. 2. 26. 23:29


+ 꽃이 다 핀 다음에 넣읍시다...

동전물에 꽂으면 절대로 꽃송이가 피지 않고 뒤늦게 동전 빼도 꽃은 안 피고 꽃송이만 묘하게 말라가는대 줄기는 싱싱한 채로 끝난다.

뭔가 방부제에 절여진 것 같아서 좀 미안하고 괴상하고.

실험한 건 장미던데 활짝 핀 꽃송이인 경우엔 더 오래 보존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진짜 옛날 10원 꽃병에 넣으니까 꽃대가 싱싱하잖아!

penny로 실험한 영상 보고 나한테 있는 구리 동전은 옛날 한국돈 10원이어서 4개 다 넣었는데 좋다.

옛날 동전도 외국 동전도 학식 먹던 토큰도 다 가지고 있는 거 나다. 어릴 때에도 오백원 동전 손에 쥐어주면 울다가도 그쳤다는데 무슨 까마귀같아 까악!

한국어로 구글링해보니 뭐 10원에서 음이온??이 나오는 거라고 하고, 그걸 과학자 분이 억측에 미신이라고 반박하셨던데. 영어로 검색하니까 동전의 구리 성분이 세균인가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하는 거라던데? 철물점에서 파는 구리선 같은 거 둘둘 말아서 넣어도 똑같을 듯.

꽃 시들면 가차없이 꽃송이 다 잘라냈다. 그래도 꽃줄기 자체가 시들면 답 없어서 버려야하는데 구리 덕분인지 잘 안 시든다.

그래도 매일 아침 물 갈고 햇볕 쏘이고 환기해주고 제습기 작동할 땐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신시키고 있다.

병은 아마도 인스턴트 커피 병인듯. 라벨 불려서 떼고 세척 건조 후 꽃병으로 쓴다. 투명 유리병이 꽃병 중 가장 청량하고 예쁜데 햇볕이 그대로 투과돼서 꽃다발 자체의 HP는 더 빨리 닳는 것 같기도 하다.

입구가 좀 큰 불투명한 병은 없다. 어두운 밤색인 번다버그 진저비어 병은 있는데 입구가 너무 좁다. 거기엔 말려서 꽃줄기가 가늘어진 프리저브드 플라워 꽂아뒀다.

역시 봄엔 프리지아지. 햇볕 받으면 환한 노란빛이 피어오르는 듯 찬란하고 저녁엔 테이블 자체를 기분좋게 상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