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대 2024. 5. 17. 21:32


요즘 화홍 948 3호 브러쉬 제일 잘 쓴다. 딱 이거 하나, 그리고 넓은 영역 쉐딩과 블러셔할 땐 페리페라 컨투어 브러쉬? 하나.

화홍 948 브러쉬는 미술용이라서 네모지고 층이 없다. 그래서 생각보다 가늘질 못하고 뭉쳐서 아이라인은 층 나 있고 둥근 모양인, 화장소품 아이라이너 브러쉬보단 조금 두껍게 그려진다.

하지만 적당히 두꺼운데 피부에서 자극이 없어서 딱 그것만 사용해도 아이라인은 물론이고 눈썹 바탕색, 눈 전체 다양한 영역 섀도우, 아랫입술 음영, 포인트 블러셔, 윗광대 하이라이터까지 다 된다.

가늘게 그릴 때는 붓 그대로 양옆으로 쓰고 전체적으로 넓게 펼 땐 직각으로 돌려서 슉슉 편다. 눈꼬리 음영 타원형으로 동그랗게 펴면서 눈가 피부에서 돌려도 자극 없이 부드럽다.

그리고 리퀴드 컨실러 얇게 먹여서 다크서클과 여드름 커버하고 주름 윗부분 밝게 컨투어링할 수 있다. 이어서 컨실러 잔량은 티슈에 꾹꾹 닦아내고, 브러쉬 손잡이 끝부분으로 리퀴드 립 틴트 덜어내서 브러쉬 끝에 먹여서 찹찹 립 바르는 거꺼지가 끝.

라이트톤이고 연한 화장 어울려서 연한 섀도우 더 연하게 덜어내서 쓰니까 브러쉬가 진하게 물들지 않아서 더 잘 쓴다. 중간중간 티슈에 닦아내면서 쓰면 더 좋고.






그런데 오늘은 서두르다가 실수로 다크와 여드름 커버 후 컨실러가 소량 남아있는 브러쉬로 리퀴드 립을 발랐다.

오 그런데 너무 예뻐...!

명도 확 밝아지고 채도 연해져서 시중에 잘 없는 페일한 색 되는데 진짜 예쁘다. 명도가 밝아져서인지 색 온도도 더 쿨해보여!

쿨핑온탑이 여름라이트 베이스립으로 쓸 수 있다길래 기대한 색이 바로 이런 색이었는데 막상 발라보니 실제 색은 더 어둡고 탁하고 미지근했다. 컨투어링용 밝은색 컨실러 극소량을 섞어 바르면 되는군!

그리고 가운데 부분에 틴트만 손가락으로 두드려주니까 진짜 예쁘다.

입술 피부가 튼튼한 편이라 컨실러가 섞였는데도 당기거나 건조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브러쉬 한 개만 쓰면서 실수로 안 닦은 상태로 그냥 쓴 건데 이런 거 럭키비키라고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