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C 워터풀 선크림 다 씀 20240909
선물받아서 올 여름 잘 썼습니다.
혼합자차인데 굉장히 수분감 많고 선크림 아닌 로션처럼 발려요. 그래서 정량 발라도 덜 부담스러웠어요. 유분기 많지 않았지만 한여름 극지성피부가 세럼만 바르고 유분 대체용으로 바로 바르기에도 좋았고요.
약간 톤업이 있는 것처럼 은은하게 백탁 있긴 한데 심하지 않고 잘 사라지는 편입니다.
선크림+국소부위 컨실러 또는 아예 선크림만 바르고 끝내는 분들께는 비추고요. 아무래도 좀 매트하게 잡히게 이 위에 피부화장 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물이 닿으면 즉시 녹거든요. 혼합자차 특성인 것 같긴한데 이 제품이 특히 심해요. 이 선크림까지만 바르고 나중에 양치하고 거울 보면 입가 주변이 우유처럼 흘러내려 있고 그 안에 맨 피부 보입니다.
이 위에 혹시 하고 파운데이션 써봤는데 에스쁘아 비글로우 파데 얇게 발라 두드려놓으니까 서로가 서로를 잘 잡아줬고 입가에 물 묻어도 우유처럼 녹진 않았어요. 물론 지성피부가 비글로우 여름에 쓰긴 너무 힘드니까 딱 하루만 시험삼아 써봤습니다. 기름 흡수시키면서 파데도 선크림도 같이 지워져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대개는 이 선크림 바르고 시간 둔 뒤 무기자차를 얇게 두드려놓으니 무기자차가 착 달라붙어서 파데보다 더 보송하게 잘 지속됐습니다. 이 혼합자차:무기자차=1:1 비율로 사용하기도 했어요.
팔다리에 작정하고 쓰기도 했습니다. 다리는 앉았을 때 의자에 닿지 않은 부분만요.
제가 기름도 많지만 땀도 많은데 손수건으로 땀 눌러내면 같이 지워지는 것 같아서 재구매 의향은 없습니다.
땀 많지 않고 대부분 경우 파운데이션 이상으로 피부화장하셔서 꼭 화잘먹 선크림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여드름은 딱히 심해지지도 좋아지지도 않고 그저 그랬습니다. 다만 턱과 목 경계에 계속 여드름 심해져서 목엔 아예 선크림 바르는 거 중단하고 야외에선 양산 들고 다녔어요. 이 제품 문제는 아니고 그냥 제 목 피부가 선크림 자체에 자극받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