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7
귀찮고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실수하더라도, 평소에 두루 공평하게 정보를 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한 곳에 고이면 썩는다. 분리되어 시간이 지나면 소통과 설득, 건강한 토론은 더 멀어진다.
문제는 다 자기가 속하고 자기가 주로 접하는 곳은 썩지 않았고 반대쪽이 썩었다고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아직 빈틈 많고 그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전쟁 이후부터 우리나라가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 덕분이다.
단지 태어나기만 했는데 민주주의가 선물처럼 주어졌고 그로부터 나는 교육도 받고 성인 시민으로서 투표권도 행사하고 정치를 포함, 사회 전반에 대해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선물은 무수한 윗세대분들이 목숨을 잃고 몸과 마음을 심각하게 다쳐가며 나에게 피로 눈물로 물려준 거다.
6. 25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과 소련군에 맞서 싸웠던 대한민국의 편은, 시민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나를 대신하는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임명할 수 있는 민주주의 오직 그것 하나만을 위해 모두 뭉쳐서 각자의 자리에서 싸웠는데.
한국전쟁 후 북한 독재와 인권 탄압, 세습 폐쇄 국가, 김씨 일가 권력 유지를 위한 모든 일에 찬성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지?
그런데 왜 국민 전체를 옭아매고 대통령 및 측근의 입맛에 맞춰 아무나 잡아가서 고문하거나 죽이거나 거짓 증언을 만들 수 있고 우리의 소중한 재산도 지키기 어려운, 계엄에 대해서 눈 감고 귀 막으시는지?
그 계엄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이름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고 위선이다) 통치 체제를 판에 박은 듯 닮아 있는데. 김씨 독재자에 거슬리는 언행하면 잡아가서 비인권적으로 탄압하는 구조가 폭력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과 계엄은 꼭 같다.
정의감에 취하는 게 위험하다고 한다.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것도. 하지만 평소 나는 늘 스스로를 안 믿고 아무도 안 믿고 자주 내 자질과 결정을 의심하는데 아무리 의심해봐도 아무리 따져봐도 계엄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특히 이번 계엄은 민주주의를 죽이려고 일으킨 거다.
내가 선물받고 상속받은, 후세대에도 더 발전시켜서 물려주고 싶은 민주주의를 죽이지 마라.
자기 자식과 후세대에게 자칫 잘못하면 독재자 측에 잡혀가서 재산이고 목숨이고 모든 것이 위험할 사회를 물려주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스스로와 스스로가 속한 곳을 늘 의심하고 따로 공부하고 비교해 보세요. 늘 더 공부할 영역은 죽을 때까지 널려 있습니다. 민주주의 물려받으신 분이라면 상속세처럼 시민의 의무 행사하시고 적어도 더 성숙하고 바른 시민의 의견 행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