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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민주주의의 사수파 분들께 20250330

진종대 2025. 3. 30. 17:10

원래 손목 관절 약한데 손가락, 팔꿈치 관절까지 욱신거린다. 그래도 후회없다.

https://www.snu.ac.kr/about/history/history_record?md=v&bbsidx=128004

상아의 진리탑을 박차고 거리에 나선 우리 - 기록으로 만나는 서울대 - 역사 - 대학소개 - 서울대

6·25 전쟁을 겪은 1950년대의 혼란한 정치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대학교도 이제 막 터를 잡기 시작한 처지에서 학생들의 정치적 각성도 본격화되지 않았으

www.snu.ac.kr


여기에서 한자 병기된 선언문을 필사했다.

4·19 혁명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196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병옥이 갑자기 사망하여 이승만이 단독 후보가 되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장면은 건재하였고, 이에 자유당은 부통령에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ko.m.wikipedia.org


헌재 판결이 4월로 지연된다고 하니 어떤 분이 '4.19 혁명을 잊은 거냐'고 하셔서, 4.19를 다시 자세히 알아보려고 위키피디아라도 검색했다. 그리고 여기 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회 4월 혁명 제1선언문의 마지막 이 구절이 충격적으로 지금 상황에 맞아떨어졌다.

양심은 부끄럽지 않다. 외롭지도 않다. 영원한 민주주의 사수파는 영광스럽기만 하다. 보라! 현실의 뒷골목에서 용기 없는 자학을 되씹는 자까지 우리의 대열을 따른다. 나가자! 자유의 비밀은 용기일 뿐이다. 우리의 대열은 이성과 양심과 평화, 그리고 자유에의 열렬한 사랑의 대열이다. 모든 법은 우리를 보장한다.

현실의 뒷골목에서 용기 없는 자학을 되씹는 자, 바로 저예요 저. 그리고 지쳐가고 병들어가고 실제로 몸이 다치시기도 하면서 윤석열 파면에 앞장서 주시는 분들이 바로 영원한 민주주의 사수파.

https://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levelId=hm_149_0020

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의 4.19 선언문 < 사료로 본 한국사

근대 신재호이홍구 곽금선, 김기성, 김명섭, 김명재, 김명환, 김상훈, 김소영, 김영진, 김헌주, 남기현, 류동연, 박순섭, 박주영, 박한민, 성주현, 송영화, 심철기, 양진아, 이성우, 이양희, 이지은,

contents.history.go.kr


여기서 먼저 전문 필사했는데, 김주열 열사 참혹한 시신 '참시' 한자가 틀린 것 같았다. 참혹하다는 뜻 아니고 후회하고 뉘우친다는 한자로 오기하신 것.

그래서 설마 국내 1위라는 대학 아카이빙은 틀리지 않겠지, 싶어서 서울대학교 사이트 기록물에 있는 선언문 전문을 필사했다.





처음엔 4.19 배경부터 쭉 읽다가 김주열 열사 보도 이후 항의해 일어난 시위대 사람에게 곡사포를 쏘고, 용역을 보내 쇠사슬 등 흉기로 공격해 사람이 죽었다는 걸 알고 정말 화가 났다. 남의 집 귀한 자식에게, 젊다 못해 어린 분들에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기가 막혔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필사 시작했다가 어마어마한 한자 병기에 마음이 강제로 차분해지고 말았다. 내적으로 한층 해당 단어 뜻을 밀도 높게 느끼게 되었다.

악필이지만 필사 좋아하는 이유가 약간 정신적으로 차분해지고 맑아지고 결의가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그 때가 '긴 칠흑같은 밤의 계속'이었다면 지금은 '긴 겨울밤의 계속'이다. 1960년의 용기가 (+어마어마한 한자 병기 선언문이) 다시 2025년 현실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긴 하다.

윤석열과 내란공범들을 끝장내고 새 봄날 아침을 맞이하자. 투쟁.





+ 농담: 왜 극우들이 자유 민주주의를 좋아하는지 알았다. 한자가 쓰기 쉬워. ('의'는 약간 어려움)

반면 투쟁 한자는 정말 어렵다. 결단, 선거권! 선거권도 정말 어려웠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말이 엄청나게 이 선언문에서 많이 반복되는데 전혀 남용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이런 한자 병기도 포용하는 것이 학구열이고 역사 기록, 보관이고 민주주의.




++ 진담: 극우 분들께.

"근대적 민주주의의 기간은 자유다. 우리에게서 자유는 상실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아니 송두리째 박탈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성의 혜안으로 직시한다"

1960년 당시 대학생 분들이 '이성의 혜안으로 직시'해야 한다고 하네요. 어떠한 태생적 배경이나 금전적 이득, 권력에 따르는 게 아니고 이성을 가지고 혜안으로 직시합시다. 이성의 혜안이 여러분들께 모두 생기셔서 현실을 직시하실 수 있길 바라요. 鬪爭.

+++1960년 3월 15일 당시 전라남도 광주에서도 1천여 명 시민들이 금남로에 모여 데모했다는 거 몰랐다. 투표소에서 부정표 발견해 항의한 시민을 정치깡패가 폭행 제압한 것에 대한 항의라고 한다. 민주주의 사망을 애도한다는 뜻에서 상복 입고 행진하다 경찰에 의해 무자비하게 탄압.

++++1960년 4월 25일엔 전국 대학 교수단 데모가 있어 선언문 낭독 후 시가지 행진도 하셨던 것도 몰랐다.

이미 광주에선 상복은 안 입지만 집회는 하고 있으니 이제 전국 대학 교수단 데모만 있으면 1960년 재현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