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on Daily bases
20250608
진종대
2025. 6. 8. 15:06

한강 작가님 『희랍어 시간』을 다시 읽었다. 어릴 땐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묘사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절망스러워지는 가운데 아름다움의 극치, 정수, 아름다움 그 자체를 희구하는 서사.
오늘 산책 마무리 후 개가 데크에 훌쩍 올라가서 내려오라고 해도 내려오지 않겠다고 조용히 심통을 부렸다.
슥 다가가서 몸통을 잘 감아 잡고 훅 들어서 내려놨다. 이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그동안 단련돼서 이런 것도 가능해졌다. 개가 좀 놀랐고 나는 개를 폭 안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게가 아주 무거운 건 아닌데 부피가 상당하고, 겨드랑이 잡듯 들어올려 안으려고 하면 발버둥을 쳐서 힘들고 안아보지 못해서 서운하다. 그치만 자주 들어올리진 않는다. 개가 불안정해하고 싫어해서.
수일간 산책 끝에 개둥이가 제법 전성기 몸매를 되찾아가고 있다. 살이 좀 빠졌는데 근육이 도드라지고 허리가 쏙 들어가서 아주 튼튼해보이고 좋다. 건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