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https://blog.kakaocdn.net/dn/twfak/btsMcSUFTh7/mTPLrFzyk2PGlGVBdLciFK/tfile.jpg)
지난 9월달 2차로 흙과 바크 담긴 화분에서 꺼내서 아예 수경재배? 반 수경재배? 하기 시작한 호접란.
너무 뿌리가 많이 썩고 죽어있어서 다 잘라내고 나니 무슨 반쪽 부레옥잠같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다른 분들처럼 우아하게 고블렛 유리잔에 물에 불려 부드러워진 뿌리 칭칭 감아 넣지 못하고 저렇게 화분 받침에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너무 잘 커 줘서 내 최애 식물이 됐다. 맨 위 잎사귀는 화분받침에 살면서 새롭게 나서 저만큼 컸고 그 바로 아래 잎은 당시 새끼손톱만 하던 게 벌써 저만큼 큰 거다.
하루 물 듬뿍 담가놓고(잎엔 물이 안 닿도록), 4일은 물 2cm? 쯤으로 부족한 듯 담가놓고, 2일은 아예 물 싹 비우고 뿌리 말리고.
이 루틴 너무 귀찮아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싱싱하게 잘 커주는 거 보면서 하니까 꽤 잘 지키면서 물 비웠다 담았다 해줬고, 오히려 내 삶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서 더 규칙적으로 살게 되었다.
마를 뿌리는 말랐고 새로 공중뿌리가 엄청 돋았다. 어차피 베란다가 없는 집이라 기온차 줄 수 없고 화분받침에 키우니 꽃은 기대도 안 하는데 그냥 이렇게만 살아줘도 예쁘고 싱싱하고 보면 볼수록 행복하다.
미숙한 식집사가 방치하듯 분갈이도 없이 잘못 키운 것치곤 죽을 것 같았는데 또 살아나고 또 살아나서. 희망과 보람을 느낀다. 끈기와 성실함 측면에선 훌륭한 허플펖 급이다.
+이 지경이 된 이유
: 축하 모듬 화분으로 산호수와 같이 심긴 화분을 가져와서 분갈이 없이 그대로 거의 1년간 물만 가끔 주면서 방치.
원래 1개 더 있던 호접란이 아예 죽어서 이상한 걸 느끼고 생애 첫 분갈이를 해봄. 호접란은 흙에 심을 거면 이끼로 감싸서 심거나 흙과 바크를 섞어 심어야 한다는데 그런 지식 전혀 모르고 흙만 준비해서 당황함.
썩은 뿌리 잘라내고 일단 이전에 썩어있던 바크 중 멀쩡해보이는 거 추려서 새 흙에 섞어서 분갈이. 산호수와 아예 별도로 단독 화분에 심음.
몇 달 후 계속 잎이 노랗게 돼서 떨어져 나가고 이상해서 새로 바크 사와서 2차 분갈이 시도. 바크도 더 썩어있고 뿌리도 더 썩어있어서 더 잘라내보니 지금의 반쪽 난 부레옥잠 꼴이 됨. 이건 바크에도 흙에도 심을 수 없겠다 싶어 수경재배 결정.
'Tmi on Daily b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206 (0) | 2025.02.06 |
---|---|
20250204 (0) | 2025.02.04 |
2.28 민주운동 20250202 (0) | 2025.02.02 |
20250131 (0) | 2025.01.31 |
20250130 (0) | 202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