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 애타게 소리내서 커피를 부르짖은 건 개 이름이 커피라 개를 부를 때다.캐나다계 한국견이지만 영어라곤 House만 알아들어서 이름도 Coffee라고 부르면 못 알아듣고 정직한 한국 외래어 표기 그대로 커피라고 불러야 알아듣는다. 가끔은 꼬삐라고 불러도 알아듣는다.집에 쏙 들어가서 기다리는 거 가르치느라 온 집안 가족들이 house는 영어 발음 모두 잘하게 됐다. 이건 하우스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다.점점 캐러멜 탄 색으로 변해오고 지금은 슈가파우더 뿌린 색도 보이지만 한땐 진짜 에스프레소 샷 색에 가까웠다.그 때보다 지금 더, 내일은 더 더 사랑한다. 아무래도 알고 지내는 경험과 시간이 쌓이니까.

기염동이 녀석. 이 때는 아직 봄이라 서늘할 시기. 바람은 시원하고 햇볕 쬐면 따뜻할 때인데 식사+산책+목욕 후 털 말리면서 햇볕 속에서 누워서 자울자울 잘 듯 말 듯 하는 모습이다. 외향형이고 서열막내언니조아 개둥이라서 이렇게 졸려도 내가 앞에 있으면 몸은 안 움직여도 눈은 뜨고 있으려고 ㅠ 가끔은 개가 아니고 내가 재롱부리고 주접을 떨면 개가 확 달려들어서 뚜까뚜까 체중으로 패고 앞발로 긁으면서 리액션을 해주는 느낌 든다. 피도 나고 멍든다. 난 몸에 털이 없어서 완충 작용이 너만큼은 안 돼... 입질도 나한테는 꽤 오래 했는데 막 입는 편한 옷 소매에 구멍 나 있는 거 보면 다 이 녀석 짓이다. 대다수는 산책+식사에 만족한 개가 내 발 사이에 드러누워서 장난감을 씹으며 아양 부리지만. 너-무 귀 엽..

오래된 원두 홀빈을 퐁당퐁당 소진하느라 진짜 오랫동안 원두 갈아서 모카폿 커피만 마셔왔다. 간편한 인스턴트 커피가 그리웠는데... 막상 인스턴트 사오니까 이제 이게 1잔 분량 넣으면 향도 맛도 강하지 않아서 얼만큼 넣어야 되는지 가늠이 안 된다. 그러다가 왕창 넣고 고카페인 빡 올라서 심장 두근거리고 눈 초롱초롱해지고 머리 쌩 굴러가다가 훅 카페인 떨어지면서 엄청 피로하고 계속 심장은 두근거리는데 잠은 잘 안 오고. 그냥 설탕을 넣어야 하나. 단맛으로 간을 세게 잡으면 커피가 좀 약해도 되려나. 으아아아... 모레는 녹차를 좀 진하게 우려서 같이 섞어봐야겠다. 인스턴트 커피 + 티백 녹차 내가 좋아하는 조합. 사실 가루녹차 조합이 더 쌉쓰름하고 진해서 좋긴 한데 집에 녹차가 잔뜩 있고 가루녹차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