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다!! 무슨 한여름이나 가을 장마같은 장대비! 자동차 소리인 줄 알았는데 어쩐지 빗소리같길래 바깥 내다보니까 비가 많이 온다! 와! 비 올 때마다 비 온 양은 하루 소비량도 안 되니까 계속 물 아끼라는 문자만 오지만, 그래도 아예 바싹 말라서 쨍쨍하기만 한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이 망할 물 부족으로 좋은 건 딱 하나다. 손소독제+키친타월이 청소용, 식재료 세척용, 애벌 설거지용, 행주 대용 등등으로 아주 좋다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는 거. 화장실 세면대나 변기 바깥도, 유리벽, 거울도 타일 바닥도 아주 뽀득하게 물 한 방울 안 쓰고 청소된다. 타일 사이사이도 세면대 물 내려가는 곳도 하수도도 손소독제+솔로 닦아놓으면 제법 깨끗하다. 대신 알콜 냄새가 락스보단 약해도 머리 아프니까..
지난밤에 비가 내렸다. 난방 확인하려고 누르다가 월패드에 빗방울 가득한 거 보고 바깥을 보니까 촉촉하게 잘 오고 있었다. 너무 교통에 큰 방해만 아니라면 이번에 눈이든 비든 넉넉히 와서 물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빨래를 매일 하다가 며칠에 한 번 하게 됐다니? 일주일에 흰 빨래 1회, 나머지 1회로 돌리다가 이젠 꾸역꾸역 모아놓고 어떻게든 길게 돌리려고 하는데. 며칠에 한 번.. 그래 가족 구성원 수가 많으면 그럴 수 있지. 그래도 겨울에 물 부족이라서 다행이다. 쓰다보니 달관한 마음으로 물을 아끼고 있다. 수압밸브는 진작 낮춰놨고. 씻는 거나 손빨래 등등 모두 물을 최소한으로 받아서 2번 3번 재사용하고. 물 없이 휴지와 솔만으로 손소독제를 써서 화장실 청소하는 게 생각보다 깨끗하게 된다. 도기로 된 부..
오늘의 커피 안주: 오래된 아몬드 오랜만에 갈아서 모카포트 끓였다. 생각해보면 이만큼 지구온난화 덕분에? 가을다운 가을 날씨를 오랜만에 길게 즐긴 것 같다. 낮엔 남향 창문으로 햇살 팍팍 들어오면서 창 열어놓으면 시원한 바람 불고. 아침저녁엔 쌀쌀하지만 기모 바지 입을 정돈 아니고. 날씨 건조한데 그렇게까지 건조하지 않고. 난방기구 열 때문에 얼굴 열 오르고 건조하고 기름기 돌지 않고. 그렇지만 비가 왔음 좋겠다. 추워져도 괜찮으니까 식수원에 물 많이 생겨라. 물 걱정해야 되는 거 싫다. 물 풍족하다고 생각할 때는 물 안 마셔서 건강하지 못할 것만 걱정됐는데. 무슨 걱정인형이야. 반사적으로 본능적으로 불안 걱정 후회 3종세트를 매일 지긋지긋하게 새롭게 느끼고 사냐고. 3면이 바다인 반도 국가라고 배웠는데..
아침부터 장대비가 내리길래 뭔 일인고 놀랐다. 그런데 잠시 후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보니 지면은 물 웅덩이 장난 아닌데 싹 그쳐있는 것. 점심을 늦게 먹고 밖을 보니까 너무 맑고 새파란 하늘에 뽀얗고 눈부신 흰 구름이 가득! 너무 예뻐서 폰으로 찍어놨다. 공기 질이 아주 맑았다. 넓고 큰 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 쪽을 가니까 건물이 없어서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하늘을 구경했다. 왕 크고 묵직한, 제일 고명도인 뽀득한 흰색 구름. 그리고 맑은 고채도 파랑 하늘. 그런데 잠시 후 바람이 불더니만 슬슬 하늘 전체에 구름이 깔리면서 예쁜 광경이 정말 어어 하는 찰나에 사라졌다. 저녁 돼서도 소나기가 꽤 많이 온 것 같다. 원래는 어제 오늘만 비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 연속 비 예보다.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