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보니 이 동네에서 처음 자른 머리, 잘못 잘려 있었다. 자르고 집에 와서 머리 묶어보니까 왼쪽만 페이스라인 애교머리가 참 자연스럽게 잘려있어서.. 뭐 나쁘지 않고 귀 뒤로 넘어가는 길이니까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고 보니 정수리쪽 머리 한 줌이 짧은 길이로 잘려있었다. 안쪽 머리 숱을 치시면서 실수로 자른 것 같았는데 다른 머리들에 비해 짧은 길이라서 그 부분으로 가르마내서 머리 묶으면 안 묶인다. 툭 혼자 떨어져 나와서 고개 숙일 때 얼굴 근처에서 대롱거린다. 다음부터 다시는 안 갈 거다. 자르고 하루 뒤 좋은 리뷰 남겼던 게 후회된다. 커트 잘하는 미용실 찾기 정말 힘든데 역시 미용실은 동네에서 자를 거면 직접 가서 외관 둘러보고 잘라야 하나보다. 뭔가 괜찮게 자르는 미용실은 분위기가..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를 날렸다. 가장 큰 원인은 주말에 늘어져서 편하게만 지내려고 하고 할 일 모든 걸 다 뒤로만 미루려고 했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일찍 일어나고 아침에 쓰다가 불규칙적으로 습관 패턴 바뀌니까 정말 순식간에 시간 흐르고 사람 망가진다. 정신차리니 오전 1시 넘어있어서 미련버리고 앱도 지웠다. 딱히 5월달까지 이룬 것도 없이 올해도 벌써 2/4분기가 끝나려고 하니까 겁나고 불안하고 두려웠다. 아닌 척 하느라 더 무서웠다. 그리고 스스로가 너무 버거웠다. 엄마가 아프다. 나한테 신경 안쓰고 편히 지내게 하고 싶다. 밥 한 번 같이 먹어도 걱정을 끼치는 존재는 너무 죄송하다. 죄송할 일은 안 하면 되고 죄송한 존재는 최대한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쳐야 한다. 그냥 생각을 깊이 안하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