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 애타게 소리내서 커피를 부르짖은 건 개 이름이 커피라 개를 부를 때다.캐나다계 한국견이지만 영어라곤 House만 알아들어서 이름도 Coffee라고 부르면 못 알아듣고 정직한 한국 외래어 표기 그대로 커피라고 불러야 알아듣는다. 가끔은 꼬삐라고 불러도 알아듣는다.집에 쏙 들어가서 기다리는 거 가르치느라 온 집안 가족들이 house는 영어 발음 모두 잘하게 됐다. 이건 하우스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다.점점 캐러멜 탄 색으로 변해오고 지금은 슈가파우더 뿌린 색도 보이지만 한땐 진짜 에스프레소 샷 색에 가까웠다.그 때보다 지금 더, 내일은 더 더 사랑한다. 아무래도 알고 지내는 경험과 시간이 쌓이니까.

술술 적당히 깊게 완독했다, 한강 작가님 "흰"! 수필이나 산문시 같기도 한데 내용 쭉 이어지는 개연성, 연결감이 확실하고 소재와 비유가 좋았다.각 소재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도 생각을 써 두었다."달떡"어릴 때 슬픔과 가장 가까워진 경험, 나도 떠올려봤다. 아마 돌봐주시던 조부모님 댁에서 할머니 돌아가시고, 동생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아마 부모님이 집에서 돌보시고, 나 혼자 외조부모님 댁 시골에 맡겨졌을 때. 3살-5살 때쯤인 것 같다.친척이 날 보러 왔다가 헤어질 때 동전 쥐어주고 새우깡 사러 다녀오라고 하고 택시 불러서 터미널로 떠났던 기억. 손에 뿌듯하게 차는 500원을 쥐고 행복하게 슈퍼에 다녀왔는데 택시 타고 가는 장면을 보고 주저앉아서 울었다. 울면서 생각해보니 지난번 방문 때도 이렇..

보습력은 그저 그렇고 향기 지속도 짧지만 짜서 양 손에 문질러 바르는 그 순간만큼은 아주 그럴 듯한 풀줄기 향기와 생화 꽃향기가 납니다. 유사한 꽃집향 핸드크림이나 향수에 비해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니 잠시 기분 전환용 향기템으로는 상당히 괜찮아요.너무 오래 전에 다 쓰고 찍어둔 사진이라 지금도 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이후에 산 과일나라 블루베리 핸드크림에선 독하고 달지도 않고 인공적인 샴푸향이 나서 불호였어요. 같은 날 사고 혹시 하는 마음에 뜯은 데일리콤마 화이트벨벳? 머스크? 그 하얀 핸드크림은 머스크 향이라고 했는데 아주 희미하게 썩은 냄새ㅠ 가 나고 보습력은 아주 꾸덕하고 오래 가서 정강이와 종아리, 발 전체에 잘 바르고 양말 신고 바지 입어주면 하루 종일 보습감 촉촉하고 기분 좋습니다. ..

매주 일요일엔 집 청소 해치운다.바닥 머리카락 정리극세사 발걸레에 묻은 머리카락 제거 후 n번 빨랫비누로 빨기깨끗해진 걸레에 빨랫비눗물 흠뻑 묻혀서 슬리퍼 신고 발로 밀어서 바닥 닦기(낙상 주의)물때나 곰팡이 부분은 세제+락스 섞인 욕실용 청소 용액을 칫솔에 묻혀서 닦기걸레 다시 빨랫비누로 깨끗이 빨기물기 짜서 비눗물 가득한 바닥을 슬리퍼 발+걸레로 다시 닦기(낙상 주의)걸레 다시 헹구기깨끗해질 때까지 반복걸레 깨끗하게 빨아서 물기 짜고 건조해두기마지막은 욕실 물기 닦는 스퀴지로 바닥 물기 제거 후 새 극세사 걸레로 남은 물기 닦기(슬리퍼 발)다 마를 때까지 문 열어두고 외부 공기로 환기이렇게 욕실 바닥 청소 하고 있다.하체가 튼튼하고 중심 잘 잡는 편인데 손 관절이 약해서 발로 걸레 밀어 닦게 됐다. ..

아 이거 너무 귀엽고 실용적이고 관리하기 편하잖아! 2024 크리스마스 장식!사실 조명 전구 창에 모양 내서 붙여놓고 조명 껐다 켰다 하는 거 엄청나게 귀찮고 혹시 불날까 두렵고 낮엔 남향집 햇볕 많이 받아서 고장날까 두렵다.그래서 좀 덜 귀찮은 장식을 사러 갔다. 플라스틱 좀 덜 쓰고 싶고 그렇다고 습기 먹는 종이 재질은 너무 일회용이고 천은 따로 거는 걸 사서 붙여야 하니 귀찮고 부직포나 털실 같은 건 먼지 엄청 앉고.결국 이 다이소 와인병 커버를 사 왔다. 술 안 먹지만 꽃병으로 곧잘 쓰는 빈 인스턴트 커피 유리병에 해두려고 했는데 대충 남는 길이 접어 넣고 이렇게 식탁 위 늘 두는 손소독제에 씌워놔도 귀엽고 예쁘고 크리스마스 장식 끝!한 번 빨아서 말렸다가 써야지. 빨고 말려가면서 계속 쓸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