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덩어리. 더위에 걱정했는데 제법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었다. 이리저리 다닌 뒤 뽀득하게 닦고 빗어 놓으니 아주 정수리 털 보들거리고 더 깨끗하고 귀여워졌다. 약해져서 자주 지쳐하는 건 슬펐지만 여전히 앞팔뚝 길이만 한 강아지였을 때처럼 내 신발 위에 뺨부터 몸을 문지르면서 눕는 건 똑같다. 다만 몸 길이가 거의 2배보다 더 길어져서 몸 전체를 눕힐 순 없지.. 닭가슴살 삶아서 조금씩 섞어줬다. 두부도 데치고 식혀서 주려고 했는데 인간들 밥으로 먹고 말았다... 이제 딱딱한 일반 개 간식은 주면 안 될 것 같다. 간 하나도 안 되어 있는 닭고기를 너무너무 좋아해줘서 다행이긴 하다.
기염동이 녀석. 이 때는 아직 봄이라 서늘할 시기. 바람은 시원하고 햇볕 쬐면 따뜻할 때인데 식사+산책+목욕 후 털 말리면서 햇볕 속에서 누워서 자울자울 잘 듯 말 듯 하는 모습이다. 외향형이고 서열막내언니조아 개둥이라서 이렇게 졸려도 내가 앞에 있으면 몸은 안 움직여도 눈은 뜨고 있으려고 ㅠ 가끔은 개가 아니고 내가 재롱부리고 주접을 떨면 개가 확 달려들어서 뚜까뚜까 체중으로 패고 앞발로 긁으면서 리액션을 해주는 느낌 든다. 피도 나고 멍든다. 난 몸에 털이 없어서 완충 작용이 너만큼은 안 돼... 입질도 나한테는 꽤 오래 했는데 막 입는 편한 옷 소매에 구멍 나 있는 거 보면 다 이 녀석 짓이다. 대다수는 산책+식사에 만족한 개가 내 발 사이에 드러누워서 장난감을 씹으며 아양 부리지만. 너-무 귀 엽..
개를 따라가다가 꼬리에 맞았는데 의외로 엄청 아팠다. 정강이 옆 살부분. 이 녀석 요새 개엄마가 바빠서 산책을 덜 시켰다더니 전체적으로 살이 찌고 체중이 늘어서 공격력이 더 늘었다. 그래도 어찌된 일인지 뛰어올라서 긁으면서 공격하는 일은 줄었다. 오랜만에 왔다고 멀리서 마스크 선글라스까지 끼고 부르니까 못 알아보는 거 귀여워.. 날씨 추워지니까 살 좀 찌는 것도 추위 견디기에 나쁘지 않고 주물거릴 곳이 많고 더 귀엽다! 이번엔 애들용 기모 넥워머를 가져갔는데 너무 귀엽고 의젓하고 따뜻해보였다. 다른 모든 건 갈기갈기 찢어서 파괴하는데 목에 쑥 집어넣는 건 목줄에 익숙해져 있어서 한 번 잘 입혀놓으면 안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