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에 맛들려서 쭉 뛰기만 하다가 근력 운동 필요성 느꼈다. 상체 근육 너무 없어져서 앉아있을 때 자세가 무너지고 무거운 거 옮길 때 더 힘들거나 허리 시큰거리고. 혈소판 헌혈처럼 오래 헌혈할 때 근육량이 확 줄어드니까 몸에 있는 수분 저장이 한계가 있어서 더 피가 느리고 적게 나와서 힘들었다. 뛰는 것만 거의 매일 하는 것도 좋긴 했다. 원래 멸치일 때 사 모은 옷 핏이 더 맞게 됐고(반면 근돼일 때 산 옷은 헐렁거린다), 몸이 가벼워지고 더 민첩해진 느낌, 팔 뒤로 휘둘러서 교차하는 힘으로 전신 뛰니까 윗배? 부분이 강해지고 살 빠졌고, 더 오래 뛰게 되니까 체력이 진짜 좋아졌다. 근력만 했을 땐 몸 튼튼해 보이는데 비해 실제 체력은 나쁜 편이었는데 유산소만 하니까 실낱같이 더 오래 유지되는 느낌?..
원래 뭔가 늦어서 뛸 때는 늘 헉헉거리고 옆구리 아파서 뛰다가 결국은 털레털레 느려졌는데 아침에 나가서 좀 걷기 간간히 한 거 가지고 이렇게 달리기가 숨도 안 찰 정도로 오래 빠르게 잘 되나? 가방 메고 무거운 외투입고 뛰는데도? 생각해보니 이전 물멸치 체력 마이너스 면역력 마이너스 상태의 몸으로는 유산소 해준다고 해도 이렇게 달리기가 안정적으로 잘 되진 않았는데, 이미 몇 년간 설렁설렁 근력 운동 무게 드는 거 하면서 몸 모양이 바뀌고 자세 교정돼서 키 커질 정도로 틀이 잡혀서. 그 다음에 7월부턴가 설렁설렁 또 아침에 나가서 걷고 오는 걸 했더니 효과가 좋은 것 같다. 베이스가 잡혀있어서 그 위에 뭘 해도 좋아지는 거랄까. 지금이라면 다시 춤추는 거 해도 이전보다 훨씬 동작 유지나 공연 뛰는 거 안정..
그러니까 요새 아침 저녁으로 묘하게 냉기 돌고 춥고 그랬던 게, 손으로 뭘 힘줘서 잡을 때 맥없이 너무 관절이 많이 접힌다 싶었던 게, 정신적으로 불안한 게, 다 운동을 게을리해서! 그래도 아예 안 했던 때보다는 몇 년 해 버릇하니까 기본적인 큰 근육이나 운동 능력이 크게 무너지진 않아서 낫다. 그래도 혈액 순환도 더뎌지고, 체온 빨리 안 오르고, 손아귀 손가락 소근육도 빠지고, 정신 건강 안 좋아지는 게 확 체감되니까 다시 해야지. 살찌던 부위는 근육이고 뭐고 다 물렁해졌고 자세도 나빠졌다. 적당히 따뜻해져서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하기 좋다.
개를 만나고 돌아온 다음날은 늘 우울하다. 그 다음날은 더 우울하다. 그냥 그쪽으로 걸어만 가도 나를 반겨주는 존재. 자고 있는 게 너무 착해보이고 귀여워서 찍으려고 해도 인기척 나면 귀신같이 깨서 날 보고 일어나서 기지개켜는 아이. 크고 따끈하고 부들부들하고 냄새나는 녀석. 그래도 나는 사람이라 개가 정 보고싶으면 시간 돈 들여서 찾아갈 수 있지만 개는 내가 보고싶어도 찾아올 수도, 폰도 돈도 없다. 나는 개를 많이 그리워해도 개는 내가 없을 땐 다른 가족들 친구들 보면서 나를 잊어버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개 없이 개 산책을 나가봤다. 개가 이제 나이 좀 들고 견주가 운동 많이 안 시키고 걸어만 다니니까 체력이 줄었다. 폭발적인 순간 속도나 순발력은 그대로, 아니면 더 좋아졌는데 지구력이 약해졌다. 그..
운동하기 싫을 때는 이것저것 유튜브나 블로그 등등 다른 전문가 분들, 경험자 분들이 추천하는 루틴을 따라서 한다. 그러면 이유없이 더 잘 될 것 같고 더 신뢰감이 가고 다른 사람들도 다 보고 도움된다고 하니까. 그러다가도 뭔가 마음에 안 들고 몸이 생각만큼 안 나면 역시 원래 하던 초기 루틴으로 돌아오는 게 낫다. 남들은 1세트에 20개, 30개 해도 내가 개수 줄이는 게 더 내 몸이 덜 다치고 내일도 운동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면 개수 줄이는 게 맞고. 가슴하고 등만 운동해도 충분하다는 말 맞는 것 같지만 역시 어깨운동이랑 복근운동 넣어주면 좋다. 운동한 지 이제 2년 반에 가까워진다. 안했을 때보다 훨씬 낫다. 파워리프팅 같은 전문 운동은 아니더라도 나는 근력 운동이 좋다. 형편없이 가늘고 약한 상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