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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침에 조금 공사 소음이 덜 들리나 했다. 그런데 이젠 오후 들어서 극심한 드릴 소리가 들린다. 벽이랑 바닥도 흔들리는 것 같은 큰 소리다. 옆집에선 잘 짖는 소형견이 우렁차게 낮밤 가리지 않고 짖어댄다. 그리고 옆집인지 윗집인지 사람들이 문을 닫는 소리, 대화 소리가 잘 들린다. 내가 문 닫는 소리도 아랫층에 들릴 거라고 생각하면 그것 또한 민망한 일이다. 아직 전체 건물이 입주 중인 것도 다행인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는 양치를 하고 씻으면서 마무리할 것이다. 최근 화장을 거의 안해서 편하게 씻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무릎과 발목에도 따뜻하게 찜질을 하고 싶다. 오늘 아침 하체 운동을 했는데 적은 무게로 가볍게만 했는데도 오랜만에 운동해서 욱신거리나보다. 내일 헬스장 주말에 몇 시에 여는지도 다시 검색해봐야겠다. 새로 옮겨서 토 일이 각각 다르게 운영됐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 안난다.

오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칭찬은 잘 실천해서 시간을 잘 썼다는 것이다. 아침에 새 헬스장 가서 이두 삼두 친업도 하고, 집 대청소에 화장실까지 잘 청소했다. 오르내릴 때 엘리베이터를 쓰지 않고 계단으로만 다녔다. 이제 남은 하루 열심히 또 골고루 살아보자. 힘이 안나면 일단 시작하고 힘을 내보려고 노력해보자.

배구천재 쟈식이 보고 싶다. 정신이 드니까 그것도 보고 싶은 거다. 정신이 호리 흘러 다른 곳에 여기저기 흩어진 채로 현실로 돌아오는 길이 꽉 막혀 있었다. 오늘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새로고침'. 내내 놀고 늘어져있던 마음을 한데 모아서 다시 쌓아올려야지. 새 것이라는 거 자체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 생 자체를 그렇게 쉽게 탕 쳐서 과거를 다 없던 것으로 버리고 새롭게만 살 수는 없다. 가지고 있던 자본적 지출 자체도 다 비용처리하는 셈이니까.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보유 자산까지 쓸어버리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reload, 꽉 막히고 썩어서 문제가 생긴 정신 세계를 다시 지금 현실로 가져온다. 새롭게 하되 고치는 것이다.

지난주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너무 미리 사서 걱정하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 나가자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좁고 더럽고 불안한 곳에서 제법 잘 해내왔다고, 이젠 방법을 바꿔서 새롭게 다시 해보자고 하고 싶다. 꿈은 있는데 지레 겁먹고 있으니까. 인생 한 번 사는데 아까우니까 알뜰하게 한 번 아껴서 잘 써봐야지. 하고 말해주고 싶다. 숨쉬어, 숨. 하고 말해주고 싶다.

방탄소년단 신곡이 나왔다. 나온 지는 며칠 됐는데 신난다. 스포티파이 앱을 처음으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