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실수를 했다. 시골이라 다행이고 시골이라 싫다. 개에게 미안하고 개가 원망스럽고.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내 목만 개를 소리쳐 부르다가 붓고 끝나서 다행이다. 인생 처음으로 좀 무서워서 떨리고 과호흡같은 거 왔다. 다음엔 놓치는 거 보면 코트에 뛰어들듯 공 리시브하는 리베로들처럼, 내 몸은 좀 갈려도 줄부터 악착같이 잡아야지. 아니, 과연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그래도 내 몸이 좀 갈리고 멍드는 게 차라리 나아. 그리고 애초에 개를 믿지 않을 거다. 역시 동물의 행동 논리는 인간과 달라서 결정적인 순간엔 말이나 연습한 소리로는 절대 말을 듣지도 않고 막을 수도 없다. 나를 믿지도 않을 거고. 나약하고 태만한 나. 결과적으론 내 잘못이고 다시는 이런 실수 반복하지 않게 노력할 거다.
Tmi on Daily bases
2023. 9. 23.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