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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낮에도 저녁에도 놀아주고 마당냥이들 밥 주고 풀씨 뜯어주고 빗어줬다.
녀석들 왜 눈이 많이 오는데도 따뜻한 곳으로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 건지. 개는 그나마 학교 나온 개답게 하우스, 앉아-엎드려-기다려, 로 잠시나마 시킬 수 있는데 고영들은 안아서 넣어줘도 다시 무지 빠르게 기어나온다. 그래도 따뜻 물을 각자 부어줬다.
그리고 야외 좀 돌아다녔다고 감기 기운이 들었다. 늘 종아리를 찹 감싸주던 레그워머(=발끝 부분 자른, 장목 울 양말)를 착용하지 않고 다녀서 더 그런 것 같다. 손목, 발목만 따뜻하게 한 겹 더 두르고 다녀도 한결 따뜻한데.
그래도 개가 기뻐보여서 다행이다. 앞니가 다 닳아서 밥도 따뜻한 물에 한참 불려서 주고 있는데 큼직한 나뭇가지를 주워서 씹어 뜯길래, 미안하지만 슬쩍 뺏고 대신 말랑공을 물려줬다.
예전만큼 멀리 던지고 그걸 잡아오는 공놀이는 노견 학대인 것 같아서 수평 거리는 매우 짧게하고 위로 높이 던져주든지, 양발로 드리블하다가 슬쩍 뺏겨준다. 그래도 공을 매우 좋아한다. 턱수염에 흰 털이 더 늘어나서 산타클로스가 됐는데도 공만 보면 아주 눈이 반짝거리면서 아기 강아지가 된다. 그 표정은 언제나 매우 귀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