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개가 나이 들면서 발바닥 아래 털이 마치 고운 입자 슈가파우더 밟은 것처럼 희어졌다. 흰 턱수염으로도 이미 충분히 귀여웠는데 브라우니에 슈가 파우더 묻은 것 같은 대비감에 더욱 귀여워지고 있다.
늙어도 해맑고 점프도 잘 하고 기운도 정정해서 다행이다. 늙어서 귀 청소와 마사지가 좋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는데 끄으응 하고 한숨처럼 숨을 내뱉으면서 그쪽을 마구 들이대면서 바닥에 털썩 드러눕는다.
뺨 교근 마사지, 눈썹 뼈를 미간에서부터 쭉 미는 것을 좋아하고 두피와 목 뒷 근육 마사지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오늘은 산책 나갔다가 꿩 한 쌍이 우짖으며 날아 도망가는 것을 봤다. 햇살에 비쳐 더욱 번쩍이고 알록달록한 장끼 색이 고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