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첫날이다. 잔뜩 얻어온 늦게 캔 여름 당근을 어젯밤 다 씻고 다듬고 잘 잘라서 무더기로 보관해뒀다가 오늘 아침엔 볶아먹고 저녁밥 만들 때 카레에 넣었다. 카레는 이번이 3번째로 만든다. 예전에 같은 집 살던 친구가 만날 닭다리 카레만 만드는데 하루종일 끓이고 환기도 안 시켜서 지긋지긋 질린 적 있었다. 카레 전문 일식 프렌차이즈 아비꼬 같은 곳에서 카레 먹는 거 좋아하고 호화로운 인도식 카레도 좋아하는데.. 남들과 같이 사는 집에서 늘 환기도 안하고 요리해서 남는 카레 냄새와 그 열기, 습기와 함께 하다보니 비위 강한데도 식욕이 싹 사라졌다. 그 때는 어리고 조심스럽기도 하고 해서 친구에게 말을 못했다. 지금이라고 딱히 어른스럽게 잘 말할 자신은 없다. 괜찮겠냐고 물어본 다음 환풍기 켜주고 창문도 ..
Tmi on Daily bases
2022. 8. 1.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