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가족 모두가 같이 마시는 큰 우유를 뜯어 씻고 말리는 건 부모님이 하셨다. 난 지금도 그렇지만 공간지각능력이 부족해서 어떻게 하면 직육면체가 붙인 선을 따라서 깔끔하게 뜯어져 전개도 모양으로 펼쳐지는지 이해가 잘 안 됐다. 게다가 손 솜씨가 야무지지 못하고 손아귀 힘이 세서 뜯어보려고 하면 엉망진창으로 파괴한 적이 많았다. 특히 그 아랫부분을 부모님처럼 깨끗하게 뜯는 게 오랜 희망사항이었다. 다행히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예전보단 훨씬 쉽게 깔끔하게 뜯을 수 있게 됐다. 요즘 들어 사 마시는 우유는 이렇게 플라스틱 뚜껑으로 열어 마시는 용기에 담겨 있다. 처음엔 저게 뜯어지는지 모르고 안만 여러 번 세척해서 말리고 플라스틱 공병 밟듯 납작하게 해서 배출했다. 근데 저게 생각보다 쉽게 뜯어지는 거다...
Tmi on Daily bases
2022. 10. 5.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