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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on Daily bases

20221005

진종대 2022. 10. 5. 15:04



어릴 때 가족 모두가 같이 마시는 큰 우유를 뜯어 씻고 말리는 건 부모님이 하셨다.

난 지금도 그렇지만 공간지각능력이 부족해서 어떻게 하면 직육면체가 붙인 선을 따라서 깔끔하게 뜯어져 전개도 모양으로 펼쳐지는지 이해가 잘 안 됐다.

게다가 손 솜씨가 야무지지 못하고 손아귀 힘이 세서 뜯어보려고 하면 엉망진창으로 파괴한 적이 많았다.

특히 그 아랫부분을 부모님처럼 깨끗하게 뜯는 게 오랜 희망사항이었다.

다행히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예전보단 훨씬 쉽게 깔끔하게 뜯을 수 있게 됐다.

요즘 들어 사 마시는 우유는 이렇게 플라스틱 뚜껑으로 열어 마시는 용기에 담겨 있다.

처음엔 저게 뜯어지는지 모르고 안만 여러 번 세척해서 말리고 플라스틱 공병 밟듯 납작하게 해서 배출했다.

근데 저게 생각보다 쉽게 뜯어지는 거다.

상단 뚜껑 자리로 손 넣어서 일단 윗부분을 뜯고 어디로 붙였는지 잘 보고 붙인 선 따라서 세로로 뜯으면 아랫부분은 일반 우유갑보다 더 쉽고 깨끗하게 뜯어진다.

너무 쉬워서 기분 상쾌해질 정도.

잘 뜯어놓으면 당연히 더 꼼꼼하게 씻을 수 있고 말리기도 배출하기도 좋다.

아니 근데 표준어가 '우유곽'이 아니었네?

우윳곽이라고 표기했다가 검색해보고 사이시옷은 종종 틀려서 틀리면 내가 틀린 거라고 생각하고 빨리 고쳐 쓰는데.

우유곽도 아니고 우유갑이 맞는 건데 갑이 뜻하는 상자가 우유에는 맞지 않아서 우유 팩이라고 써야 한다고?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767

국립국어원

축소 확대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우유곽 우유각 우유갑 작성자 오혜경 등록일 2007. 4. 17. 조회수 21,313 어떤 게 맞는지...... [답변]'우유 팩'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07. 4. 19. 우유를 담는

www.korean.go.kr


충격이다 충격...

역시 잘 모르겠으면 국립국어원 검색이 좋다.





이와는 별개로 일본 온천에서 자판기 병우유 마셨을 때 참 좋았다.

병도 자판기 옆에 잘 분리해놔서 도로 가져가서 세척 후 재활용 가능한 것도 좋았지만, 소비자로서 유리가 주는 특유의 깨끗한 모습, 매끌한 감촉, 깨질 수도 있어서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것조차 조금 더 사치스러워서 좋았다.

예전에 브라질 친구는 자기 가정에서는 할머니를 필두로 해서 물도 유리에 담아서 마시면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재질과 달리 물맛이 좋다고 믿는다고 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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