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수염 공주 수염이 아주 잘 나온 사진. 콧구멍 코가 초코칩 쿠키에 박힌 초코 청크같다. 어릴 땐 코가 더 촉촉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흰수염 귀엽다구. 이 녀석 내 발은 왜 밟는 거야. 내가 자기 꺼라는 뜻인가. 선전포고? 이 인간은 내 몸종이오? 이갈이 할 때는 내 운동화 끈을 집요하게 노려서 잘근잘근 씹더니만. 발이 포동하고 발바닥 육구가 푹신 탱탱한데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도 있다. 이러면서 고인 물은 덜 무서워하는데 호스에서 분사되는 물은 아주아주 무서워한다. 밟히면 묵직하고 기분 좋은데 허벅지 같은 부분을 체중 실어서 밟은 거면 살이 집히면서 아플 때도 있다. 애가 작을 때는 내가 다리 뻗고 앉으면 그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가 날 향해서 다리 위에 착 엎드리는 거 좋아했는데, 이제는 내 다리보다..

정월대보름 기념, 2일 전 찍은 낮달. 역시 안 좋은 카메라론 화질도 나쁘고 안 보이지만 이 나름 그럭저럭이지 뭐. 그럭저럭이나 보통이 되기도 참 힘든 일이니까. 조명 공해 적은 시골에선 어젯밤에도 그젯밤에도 달이 아주 대왕 무대조명처럼 존재감이 대단했다. 오늘밤엔 못 보겠지만 구름 안 낀다면 아주 밝고 환하고 이쁠 것 같다. 입춘 D+1이지만, 개둥이 집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붙여줬다. 개한테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 견주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턱수염이 희끗하게 나서 서해를 제패할 것 같은 위풍당당 흰수염 개둥이가 됐다. 그래도 드러누워서 귀염 피우면서 내 손을 앞발로 착 때리고 이빨질 하는 거 보면 여전히, 아니 어릴 때보다 더욱 귀엽다! 입춘대길 붙이려다가 개가 뛰어올라 달려들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