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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 생활 평생 하고 있는 시골 고양이가 되어 가지고선 아무리 편안한 곳이라고 해도 위가 뻥 뚫려있는 야외인데. 수돗가에서 사람이 물을 쓰는데도 기척 하나 안 내고 대자로 드러누워 늘어져 자는 게 말이 안 된다.
하마터면 거기에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르고 대뜸 찬물을 끼얹을 뻔했다. 물 다 쓰고 나서 헹굴 때 쓴 물을 바깥 식물들에게 뿌려주는데 마침 고양이가 있는 곳이 물 준 지 좀 된 곳이라서.
어이가 없어서 잔소리를 했는데 내가 말을 걸어도 깊은 꿈나라에 빠져서 귀도 꼬리도 꿈쩍도 안했다. 목 가운데가 숨쉴 때마다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죽은 줄 알았을 거다.
만약 물을 끼얹어도 좀 나를 많이 미워하다가 다시 츄르로 화해해주겠지. 다만 지금 극심한 눈병과 외상 이후 회복 중에 감기까지 걸려있어서 찬물 맞아 좋을 것이 없는 상태라 걱정이 됐다.
신뢰감이 어마어마하다. 사람 좋아 외성외향 고양이라서 우리말고도 이 주변 주민들에게 모두 사랑받고 있어서 인간 집 근처라면 인기척이 나도 태평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