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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깜짝이야.
목차를 딱 펼쳤는데 첫 단어로 내 온라인 이름이 나올 줄이야. 정말 신기하다.
사실 종종 이전에 종대가 먼저 있었고, 코하에서 닉네임을 지어야 하는? 순간이 와서 종대를 쓸까, 진종대를 쓸까 고민하다가 '종종'을 썼다. 같은 글자 반복하는 어감이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대대'는 좀 이상하고 어감이 별로고 나와 큰 상관이 없는 느낌인 반면 '종종'은 내가 덕질? 취미? 대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이자 과몰입 방지를 위해 되뇌이는 이상이라서 아주 의미도 어감도 좋아서 그대로 결정.
정말 종종 취미생활을 하겠다는 뜻도 있고, 종대의 '종' 자가 한자로 '모을 종'이라서 (무형이든 유형이든 좋아하는 대상을) 모으고 또 모으면서 취미생활을 한다는 뜻도 있고, '종종거리다'처럼 말 많고 좀 조급한 듯 성가신 듯 얼쩡거리겠다는 뜻도 있다.
『나만 아는 단어』라는 제목이 '일반 대중이 모르는 희귀한 단어'인 줄 알고 좀 대단하다고 느꼈고 도대체 무슨 단어인지 궁금했는데 아주 재밌다. 그런 희귀한 단어가 아니고, 특정 단어에 대한 각자의 감상, 번역이나 저작 경험, 실제로 있었던 일상적인 일 등으로 짧은 글을 각각 적은 걸 엮은 책.
내가 아예 몰랐던 외국어 단어도 있어서 어찌보면 '희귀한 단어'가 맞긴 했다. 덕분에 앎의 지평을 한 발짝씩 넓혔다.
아무 곳이나 아무렇게 펼쳐도 되는 책일수록 구매하고 소장하고 들고 다닐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이런 측면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아주 인상깊은 건 서식. 읽어나가다 갑자기 한글 한 글자씩 따로 떨어져 비스듬해진 글자를 보고 긍정적인 의미로 드디어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간 줄 알았다. 꿈? 루시드 드림? 같은 느낌도 들고. 너무 옛스러운 옛날 글만 읽어서인지 이런 편집 태어나서 처음 겪고 너무너무 아름답고 신선하고 신기했다.
94-95쪽! 하필이면 내용도 친구 분이 보내주신 한라봉과 그에 대한 친구 분의 글이라서, 기묘하게 전후 맥락과 분리되듯 몰입되면서 한라봉 향기가 느껴질 지경이었다.
'나만 아는 단어' 5개를 골라서 그에 대한 글을 5가지 써보고 싶어졌고, 그보다 다른 독자 분들이나 특히 책 편집자 분들의 '나만 아는 단어' 5가지 글을 읽어보고도 싶어졌다. 아주 짧게라도. 너무 수동적인 것 같지만 재밌는 걸 읽고 맛보고만 싶은 욕심? 이기심?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걸.
선뜻 5가지 단어를 고르기가 너무 힘들다.
- 새순
- 책
- 일기
- 미지근
- Hermit
이렇게일까? 각각에 대한 글은 다음 기회에 써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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