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으아아아아
밥 잘 먹이고 진드기 떼 주고 눈곱도 콧물도 닦아주고 털도 빗어주고 약도 먹이는 마당고양이들이 쥐를 잡았다. 너 무 무 서 웠 다.
개구리나 두꺼비가 무섭다고 해도 살아만 있으면 쫓거나 옮기면 되는데. 내버려두면 알아서 이동할텐데. 쥐 ㅠ 그것도 머리 부분이 없고 뭔가 장기가 ㅠㅠㅠㅠㅠㅠㅠ 이탈해 있는 상태.
늘 사냥 못하던 녀석이었는데 나이 들고 갑자기 신묘한 수가 생겼는지 쥐를 잡은 것 같다. 그리고 뜯어 먹었 ㅠ 겠지. 밥 잘 주고 츄르도 캔도 먹는데 왜 간도 안 되어 있을 쥐를 먹은 걸까.
그리고 남은 쥐는 어린 녀석이 입으로 물고 놀길래 필사적으로 달래고 바꿔서 긴 삽에 올려서 깊이 파묻고 도자기 접시와 나뭇가지로 덮어뒀다. 쓰니까 아주 짧게 끝난 것 같은데 절규하면서 땀 줄줄 흘리면서 했다.
겁이 많아서 의학 드라마는 물론 조금이라도 공포스러우면 영상이나 사진은 아예 못 보고 안 보는 사람인데 이런 나에게 너무 심한 일이었다.
긍정적으로 보면 세 마리 녀석들이 순찰을 돌면서 쥐와 기타 해로운 소동물들을 잡아주니까 좋다. 어른들은 매우 만족해하시면서 밥값을 한다, 그러니까 밥을 주지, 하셨지만 무서운 건 무서운 거다.
이전엔 새끼 출산한 아범고양이가 잡아 온 참새를 묻어줬는데 먹은 게 아니고 아마도? 보은? 하려고 고스란히 온전한 상태로 잘 보이는 곳에 놔둬서 상대적으로 묻기가 편했다. 얌전하게 날개 접고 있고 사후경직 상태라서 옮기기도 쉽고. 그 새끼들 중 한 마리라도 건강하고 큼직한 고양이로 큰 게 참 다행인데 ㅠ
그렇지만 오늘 묻은 쥐는 너무나 무서웠다. 무시무시한 일을 저질러 놓고 배부르고 피로하셨는지 드러누워 주무시는 당사자에게, 제발 쥐를 잡아도 뜯거나 먹지 말고 그대로 둬 달라고 부탁했다. 아마도 들어주지 않겠지만.
무서워도 빨리 치워야 하고 나머지 사체를 고양이가 더 먹을까봐 두려워서 잘 처리하긴 했다. 제발 그걸 도로 꺼내지 않았으면. 그리고 다가오는 월말에 구충제를 더 잘 먹여야겠다.
비가 멎고 따뜻해진 김에 개집 구석에 뭉친 털과 흙먼지를 다 파내고 깨끗이 쓸어냈다. 제법 큰 벌레가 살고 있길래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쥐 시체보단 덜 무서웠다. 개도 깨끗해진 집이 조금 더 마음에 들어보였다. 이 녀석도 이전에 쥐를 잡아 엉망으로 논 전적이 있는데 그래도 평생 밥 굶을 일도 없고 늘 가족이 있던 강아지라서 그런지 먹진 않았다. 참 다행이다.
'Tmi on Daily b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만 아는 단어』 완독 20260414 (0) | 2026.04.14 |
|---|---|
| 롬앤 립펜슬 활용 20260413 (0) | 2026.04.13 |
| 20260410 (0) | 2026.04.10 |
| 20260408 (0) | 2026.04.08 |
| 드라마 해리포터 개구리초콜릿 20260406 (0) | 2026.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