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프로젝트 헤일메리』완독. 『마션』, 『아르테미스』 다 읽었고 이게 마지막이었는데 읽는 순서 우연하게 아주 잘 짰다. 헤일메리가 대출 중이라서 다른 것들부터 먼저 읽은 건데도 그렇게 읽길 참 잘했어.
마션은 인류애와 생존, 과학? 을 잘 느낄 수 있었고 감자에 대한 소중함도 느껴졌다. 죽음을 감수하고 최대한 생존하려는 주인공과 그를 위해 미친 짓을 감수하는 동료들.
아르테미스는 남성 (아마도? 앤디니까 남성 분?) 작가 특유의 여주인공이 보였는데 작가 성별과 주인공 성별이 다른 작품을 은밀하게 즐기는 편이라 재밌게 읽었다. 불법과 합법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다가 목숨을 걸고 공동체를 위해 뭔갈 수습하는 주인공.
헤일메리가 제일 재밌었다. 읽길 잘 했다. SF도 우주도 과학도 공학도 잘 모르지만 모른 채로도 읽을 수는 있다. 속독 잘해서 그 특정 부분들을 완전히 이해는 못했지만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걸 느끼기만 하면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다. 아마도 과학도? 공학도? 분들은 더욱 섬세하게 정확하게 와 닿으실 것 같다. 부러운 분들.
중학교 물리에서 막힌 이후로 고등학교 지구과학도 영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과학도 공학도 수학도 놀랍고 신기하다.
헤일메리라는 이름에서 우리 종교를 느낄 수밖에 없어서 그쪽으로 생각하게 됐다. 어릴 적 내가 생각없이 수용한 기존 교리에서는 마리아가 순종적이고 희생하는 느낌이었는데, 자라면서 생각하고 읽고 들을수록 인간 마리아는 아주 어린 나이인데도 대단한 용기가 있는 아웃사이더라고 느껴진다. 주변 집단 전체로부터 백안시 당할 결정을, 주님의 뜻이고 구원자를 낳을 거라는 말 하나를 믿고 끝까지 저질렀고. 그렇게 어렵게 낳고 기른 아들이 죽을 때까지 지켜본 사람이니까. 당시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용기와 신념, 사랑에 존경하게 된다.
(아, 물론 나는 냉담자고 온갖 종교에 호기심이 있어서 여러 가지를 섞어 생각하는 이단적 신자니까 이게 가톨릭은 아니다. 나 같은 조무래기까지 교황청에서 납치 화형에 처하진 않길.)
주인공이 마지막에 결국 하고 있는 일마저도 웃음이 나면서 매우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중간중간 약간 선민 의식? 오리엔탈리즘적인 것도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었겠지. 미국 사람이니까. '어느 나라 군대? 미군이 있다' 부분에서도 지금 트럼프의 미군들이 어디에서 무슨 작전에 임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싸늘해졌고. 정말 어쩔 수는 없었겠지.
여하튼 소설은 좋은 전개였고 좋은 소재였고 재미있었다. 매우 추천한다.
'Tmi on Daily b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0420 (0) | 2026.04.20 |
|---|---|
| 20260419 (0) | 2026.04.19 |
| 20260417 (0) | 2026.04.17 |
| 20260416 (0) | 2026.04.16 |
| 『나만 아는 단어』 완독 20260414 (0) | 2026.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