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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게 겹물망초 새싹인가, 싶었을 정도로 아주 군데군데 작게 났는데 갑자기 제법 이렇게 전체적으로 푸르게 살아났다.
열심히 밟으면 작은 키를 유지하는데, 밟지 않고 정성껏 물주고 늘 양지인 곳에선 제법 높이 자라난다. 딱히 짓밟는 게 아니라 그냥 잔디처럼 밟고 다니면 비교적 잡초가 생기는 걸 막아주고 자기들이 대신 빠르게 땅을 차지하고, 경사면에서 발 디딜 때 마찰력을 높혀준다.
꽃도 예쁘다. 아주 작긴 하지만. 사람이 바로 위에서 밟고 내려다봐도 안개꽃처럼 보이는 잔잔한 꽃이다.
진짜 안개꽃과 비슷하게 피는데 훨씬 짱짱해보이는 꽃은 장미 조팝나무 꽃. 보통 조팝 꽃보다 더 크고 동그랗게 모여 핀다.
오디가 열리는 뽕나무도 날콩같은 푸르스름하고 단단해보이는, 동그란 봉오리를 가지마다 맺었길래 저건 꽃인가 헷갈렸다. 오늘 보니 그 날콩같은 것이 알배추처럼 변했다가, 공중에 촥 흩뿌려지듯 뾰족한 잎사귀로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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