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유튜버 해니 님 최근 선크림 영상 보고 혹시나 해서 자외선 차단제를 2종류 두드려 바르고 있다. 의외로 좋다.
지성 성인 여드름 피부라서 여름 기초도 앰플과 스팟 젤 정도로 가볍게 하거나 로션 하나 바르는데, 무기자차 아니고서는 유분기 콸콸 흘러서 무기자차만 쓰고 있었다. 무기자차 백탁이 피부톤에 더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 컨실러를 다크와 스팟만 바르거나 그마저도 안 바르고 끝.
그런데 해니 님이 유기자차 먼저, 그 다음 혼합자차를 퍼프로 두드려 바르는 거 너무 문화충격. 난 평생 이렇게 무기자차만 바르고 덧바르고 살았는데. 선크림 2종류 바를 수도 있구나.
사실 선쿠션 덧바른다거나, 무기 위에 유기나 혼합을 덧바르면 안 된다는 류의 말은 들어봤으나 기름터지는 유기나 혼합을 굳이 바르는 모험 하고 싶지 않았다. 기름 터지면 염증성 여드름도 올라오고 좁쌀이 생길 수도 있어서.
근데 최근 무기자차 바르면서 정량 바르려고 두껍게 하면 좀 답답하고, 입 주변이 따끔거리고, 은근히 태양 아래에서 타서 어둡고 노래지는 거다.
집에 가족이 쓰다가 버린 혼합자차 있길래 기초화장 후 그걸 얇게 먼저 깔고, 그 위에 무기자차 발라봤다. 원랜 밀어서 발랐는데 손으로 오랫동안 두드려 발랐다. 퍼프는 세척 귀찮아서 안 쓰고.
밑에 깐 혼합자차가 핑크톤업인데 그거 단독으로 바르면 기름 콸콸 나오면서 다크닝 생겼다. 근데 그 위에 백탁 무기자차로 한 겹 더 깔아주니까 유분광은 돌지만 단독일 때보다 덜 도는 거. 입 주변 따끔거리지도 않고, 피부결 정돈과 톤업이 조금 더 유지되는 느낌.
혼합자차 그리고 목에 바르니까 좋았다. 무기는 목에 바르면 목드름이 옆목 앞목 턱 뒷목 가리지 않고 생겨서. 아무리 클렌징 나름 꼼꼼히 해봐도 뭔가 서툴러서 못 지우나보다. 혼합자차는 2중 세안 늘 하던대로 목도 해주면 별다른 여드름 안 나서 좋은 것.
아직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덜 타는지는 모르겠지만 혼합과 무기가 서로 단점을 상쇄하는 것 같아서 좋다. 집에 안 쓰는 선크림 처치하는 것도 좋고.
해니 님 콘텐츠 엄청 공익에 기여하고 있네. 나처럼 고정관념 갇혔던 지성피부들이 혼합->무기 한 번 시도해 봤음 좋겠다. 그래도 유기-> 혼합, 유기->무기는 아직 시도할 엄두가 안 난다. 일단 가족이 쓰다 말고 안쓰는 혼합이 하나 더 있어서 그것부터 다 쓰고.
아 그리고 올 봄부터 손등에 선크림 바르고 있는데 안 바르는 앞팔등과 차이 확실히 있다. 손등도 은근히 빛 받아서 노화되기 쉽고 난 어릴 때부터 손바닥이 쭈글하고 손금 많고 피부 얇고 핏줄 힘줄 다 보이는 손이라서, 선크림으로 좀 늦출 수 있음 좋다.
물론 무기자차. 무기가 참 손등에 바르기 좋다. 물로 손 씻어도 덜 지워지니까. 그리고 백탁으로 손등 하얗게 결보정되고. 저녁에 클렌징크림으로 지우고 샤워 후 손등까지 꼼꼼하게 핸크 발라준다.
팔도 발라야 하는데 귀찮아서 빼먹을 때가 많다. 다리는 그냥 얇고 헐렁한 긴 바지 입으면서 물리적으로 가려질 거라고 합리화하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