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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라 꽃집 갔는데 사람이 바글거리고 온통 다양한 색 카네이션 생화투성이.
꽃바구니 꽃다발 미리 만들어놓으신 것도 많고.
그렇지만 카네이션 생화는 아주 허약한 걸. 비슷한 강도로 허약하긴 하지만 진분홍색 장미를 샀다. 고채도 빡. 탁기 약간. 차분한 푸시아? 꽃송이도 작아서 비교적 더 튼튼해보인다.
백합꽃이 좋다. 엄청 튼튼해서 물만 잘 갈아주고 온도 관리하면 오래 간다. 바깥에서 알뿌리로 자란 백합꽃은 좀 무섭지만. 학교에 있던 나보다 키 큰 백합꽃무리가 기억나는데 그 때도 좀 무서웠다.
어릴 땐 나보다 키도 꽃도 큰 해바라기가 무서웠는데. 라플레시아 같은 거 실제로 보면 엄청 무섭겠네.
아무튼 새로 사온 장미 보고 왜 사왔냐고 타박 들었지만 유리병에 꽂아놓은 거 보고 아침에 또 칭찬들었다.
유리병+맑은물+생화 꽃줄기 조합이 결국 이기지.
이전에 꽃병에 구리동전 넣어보고 감탄했는데 동전은 꽃 처음 사 올 때 말고 중간 쯤에 넣을 거다. 처음부터 넣으면 박제된 것 같이 딱 고정돼서 꽃송이들이 피질 않더라고. 꽃줄기가 버릴 때까지 몇 주 동안 싱싱하게 튼튼해서 좀 무서울 정도였다.
오 음이온 그런 거 아니다. 구리 성분 때문이라고 하는데 음이온 양이온 게르마늄 뭐 그런 거 믿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