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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마트 식물 코너에서 바크가 있는 거! 신나서 호접란 분갈이 해주려고 샀다.
원래 산호수와 같이 꾸며 파는 축하 화분 그대로 키웠는데 화분 흙 아래 투명 플라스틱 안에서 썩는 줄 몰랐다.
분갈이 결심하고 화분 엎어보니 다 썩어있었고 이렇게 썩은 줄 몰라서(잎이 무성하게 엄청 나고 공중뿌리도 남) 대충 이전 화분에서 썩은 바크, 새로 사서 씻지도 않고 그대로 넣은 하이드로볼 섞고 밑에 큰 자갈깔고 맨 위엔 산야초로 덮었다.
완전 근본없는 난생 첫 분갈이. 그래서였는지 밑쪽 그나마 하나 살아있던 뿌리가 죽었다! 이번엔 썩은 게 아니고 말라죽었다.
어쩐지 자꾸 맨 아래 잎들이 노랗게 변하고 말라서 죽어가더라. 5장쯤 죽은 다음에 이제 이상해서 다시 화분 엎어보니까 이미 💀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게, 그 와중에도 새 잎들이 유의미하게 성장했고 물에 담가두니까 공중뿌리들이 샛초록색으로 변한 거. 초록색으로 바뀐 건 죽은 게 아니라고 들었다. 만져보면 아주 싱싱하고 단단하다.
말라비틀어진 중심 뿌리 최대한 잘라내니까 단면은 초록색이었다. 쭈글하게 말라가는 맨 아랫잎 2개 더 잘라내고 이전에 죽은 잎자루? 쪽 껍질도 뜯어내주고.
찾아보니 물 가득 줬다가 다 버리고 2cm만 잠기게 해서 5일 방치 후 2일 말리는 주기로 하시던데. 너무 귀찮을 것 같아서 못했으나 이렇게 무슨 부레옥잠처럼 😢 됐으니까 어쩔 수 없이 해 볼 수밖에.
근데 공중뿌리만으로 호접란이 다시 클 수 있을까...? 일단 되는데까지 노력해보려고 한다.
분갈이와 뿌리 잘라낸 후엔 스트레스 주지 말라고 통풍 잘 되는 그늘에 놓으라는데. 그런 곳이 집에 없어서 최대한 바람 통로인 곳 바닥에 놨다.
페트병+철사로 매달아두시기도 하던데 아니 일반 집에 어디에 매달아둘 곳이 있는지? 뒷 베란다 수도꼭지 같은 곳에 매달기도 하던데 이 집은 그런 것도 없다.
그래도 아직 살아있고 자라나는 호접란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더 마음 쓰이고 꼭 살아줬음 좋겠다.
같은 날 분갈이 해서 산야초 100%로 채운 미니알로에, 장미허브도 말라가서 그냥 흙에선 세상 잘 크던 장미허브가 죽어가면 이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 바크 샀을 때 배양토 작은 걸 사와서 배양토:산야초=3:7 정도로 섞어 넣었다. 2개 같이 심은 것도 가장자리에 심은 장미허브 죽어가서 그냥 제일 작은 화분으로 다시 2종류 식물들 별거시켰다.
장미허브 살아나줘.
미니알로에는 더 건조해도 버티는지 제법 짱짱하다.
지난 분갈이에서 유일하게 분갈이 후 더 성장하고 잘 큰 건 산호수. 일반 흙 몰아주고 위에 자갈이랑 하이드로볼 덮었는데 너무 잘 커서 걱정될 정도다. 뿌리도 가족이 마구잡이로 수평 잘랐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