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일 없는데 반지를 하나 샀다.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엄지에 낄 간단하고 가벼운 반지였다. 나는 새끼손가락이나 엄지손가락에 실반지를 끼는 걸 좋아한다. 거추장스럽지 않고 수수한데 오래 볼수록 예뻐서다. 값도 싸고 정식 브랜드도 아닌 반지였지만 뭔가 들떠서 반지의 의미, 금속, 원석과 보석 등을 검색하다가 청혼 멘트 골라갈 수 있는 사이트 페이지를 읽게 됐다. 짧은 말 중에서 이게 엄청 기분 좋은 거 같았다. I give you all of me forever, can I have all of you? 먼저 자기 자신을 다 주는 헌신적인 태도, 확실하게 상대 또한 나와의 결혼으로 기혼자로 만들려는 의도, 그리고 이 질문에 상대방이 "Yes, you can"으로 허락하는 대답을 하게 된다는 점이 더 건강한..
http://kyobo.link/IeOM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 교보문고 심너울 소설집 | 이 난잡하고 피로한 세상을 무단 횡단하는 얼빠진 우리들상황과 환경이 엉망진창인 곳이야말로 희극의 천국이라고들 한다. 혼돈과 고통은 웃음의 진원지다. 이 점을 생각하면 www.kyobobook.co.kr 너무 재밌는 거 아뉴? 기절하는 줄. 그리고 웃으면서 읽은 다음엔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게 된다. 집단을 이루고 문명사회를 만들어서 적자가 된 인류. 또래 세대 문화가 10년, 5년 단위로 휙휙 바뀌는데 어쩌면 "곱게 늙으려고" 하는 모든 가시적, 형이하학적 시도는 결국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백 투 더 클래식. 이라고 해도 형식적, 수단적 클래식이 아니라 세대를 초월하는 정신적 가치는 없는 듯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