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 사이로 잠깐 보인 어젯밤 2023 마지막 슈퍼문. 추석 기분 내려고 머리 일부만 조금 땋았는데, 아침까지 그 컬이 남아있다. 근데 컬 무지 예뻐! 전체를 다 이런 히피펌으로 하면 반곱슬 숱쟁이 머리카락은 거의 360도 구를 형성할 것 같은데 시스루뱅 내는 딱 그 정도만 삼각형으로 잡아서 얇고 가늘게 3가닥 땋기 해 둔 거라서 땋은 것도 예뻤고, 풀어서 컬 생긴 게 나머지 반곱슬 머리카락 속에 핀 모습은 더 예쁘다. 묵주 들고 명절 기도문을 읽고 조상님들께 직접 만든 모카폿 커피를 올렸다. 생각해보니 내 증조부모님들 대는 아무도 해외 나간 분도 없고 부유한 분도 없고 특별히 커피와 연 있는 분도 없어서 홀빈을 막 갈아서 만든 홈 커피는 아무도 못 드셨을 것 같다. 커피는 무슨, 살아남는 게 최고인 세..

귀여워 구글 추석 로고. + 네이버도 귀엽다 오늘은 커피 마시는 날이다. 원두 핸드밀로 전통스럽게 갈고 모카폿 끓여서 드리퍼에 넣은 종이필터에 부어서 걸러마신다. 홈 커피 해 마시는 재미 2가지를 동시에 누리니까 사치스럽다. 근데 진짜 걸러 마신 뒤로 속 쓰림 딱 줄었다. 종이필터에 걸러진 미세한 검은 원두 가루들이 다 내 식도와 위, 장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좀 소름. 그럼 왜 드립으로 내려마시지 않느냐 하면, 모카포트가 더 취향이고 더 맛이 일정하다. 드립 주전자 씻기보다는 모카포트 스테인리스 씻기가 더 편하다. 원두 가루도 끓는 물이 확 지나간 게 더 말리기 편하고. 드립은 물줄기도 신경쓰고 어디에 내릴 건지도 신경써야 하는데 모카폿은 그냥 갈아서 물 담고 원두 담고 잠가서 불 위에 놔두면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