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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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귀엽다


오늘은 커피 마시는 날이다.

원두 핸드밀로 전통스럽게 갈고 모카폿 끓여서 드리퍼에 넣은 종이필터에 부어서 걸러마신다.

홈 커피 해 마시는 재미 2가지를 동시에 누리니까 사치스럽다.

근데 진짜 걸러 마신 뒤로 속 쓰림 딱 줄었다. 종이필터에 걸러진 미세한 검은 원두 가루들이 다 내 식도와 위, 장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좀 소름.

그럼 왜 드립으로 내려마시지 않느냐 하면, 모카포트가 더 취향이고 더 맛이 일정하다. 드립 주전자 씻기보다는 모카포트 스테인리스 씻기가 더 편하다. 원두 가루도 끓는 물이 확 지나간 게 더  말리기 편하고. 드립은 물줄기도 신경쓰고 어디에 내릴 건지도 신경써야 하는데 모카폿은 그냥 갈아서 물 담고 원두 담고 잠가서 불 위에 놔두면 알아서 끓는다. 스테인리스 스틸 모카폿이 알루미늄보다 씻고 관리도 편하지만 더 부드럽게 커피가 올라오고 덜 쓰다. 핸드드립은 커피가 물에 불어 있는 시간이 더 길어서 카페인도 더 많이 추출된다고 하니까 카페인 줄이려는 나같은 사람에겐 여러모로 스테인리스 모카폿이 안성맞춤.

핸드밀, 원두 계량컵, 찻숟가락, 모카폿, 드리퍼, 종이필터 있으면 뚝딱.

매일 밖에서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사마시는 것보다는 귀찮지만 원두 사서 모카폿 해 마시는 게 싸다. 로스터 지인이 있어서 가끔 망한 원두나 가게 취향에 안 맞는 선물 원두 다 나한테 주라고 하면 원두값도 안 들고.

그래도 대량 인스턴트 커피랑 비교하면 잘 모르겠다. 만들기 너무 쉽고 향, 맛도 요샌 잘 나오고 카페인도 적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