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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on Daily bases

20230930

진종대 2023. 9. 30. 22:17


구름 사이로 잠깐 보인 어젯밤 2023 마지막 슈퍼문.

추석 기분 내려고 머리 일부만 조금 땋았는데, 아침까지 그 컬이 남아있다. 근데 컬 무지 예뻐!

전체를 다 이런 히피펌으로 하면 반곱슬 숱쟁이 머리카락은 거의 360도 구를 형성할 것 같은데 시스루뱅 내는 딱 그 정도만 삼각형으로 잡아서 얇고 가늘게 3가닥 땋기 해 둔 거라서 땋은 것도 예뻤고, 풀어서 컬 생긴 게 나머지 반곱슬 머리카락 속에 핀 모습은 더 예쁘다.





묵주 들고 명절 기도문을 읽고 조상님들께 직접 만든 모카폿 커피를 올렸다. 생각해보니 내 증조부모님들 대는 아무도 해외 나간 분도 없고 부유한 분도 없고 특별히 커피와 연 있는 분도 없어서 홀빈을 막 갈아서 만든 홈 커피는 아무도 못 드셨을 것 같다. 커피는 무슨, 살아남는 게 최고인 세대였을 테니까.

차례상에 탕후루도 올리고 마카롱도 올린다는데 왜 커피 사랑하는 한국사람들이 커피는 안 올리지? 밤에 차례지내고 바로 음복할 수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커피는 현생을 위한 생명수라서 그런가. 술은 알코올이 날아가지만 커피는 머그컵 뚜껑 닫거나 텀블러에 넣어서 냉장보관해 두면 다음날 얼음없이 온도 차가워져서 엄청난 향과 맛이 나는데.

밤 11시에 커피를 만드는 경험 색달랐는데 내가 바로 마시기 위한 게 아니라서 더 신선했다. 아몬드우유 듬뿍 넣어서 커알못 조상님들도 고소한 맛에 드시기 좋았을 것 같다고 상상해봤다. 원두를 좀 더 신선한 거 살 걸 그랬나 약간 생각했지만, 어차피 햇원두 가을에 수확한 올 가을 원두라는 건 한국에서 안 나니까 의미없는 것 같아서 그만뒀다. 신성한 의미가 있는 원두이기도 해서 조상님들과 나누기 좋았기도 하고.

덕분에 2일 연속 커피를 마셔서 길티플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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