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 크리스마스. 어젯밤엔 해질녘 무렵 빙판이 생겨서 미끄러질 뻔 했다. 얼음 얕은 부분을 찾아서 얼음 깨고 파 내서 자갈을 밟고 미끄러지지 않게 걷는 길을 냈다. 눈 미는 걸로 밀어버리면 됐는데, 그게 부러졌고ㅠ 눈 쌓인 바닥이 포장도로나 돌, 반반한 흙이 아니고 자갈이라 밀기 불편했다. 한 삽 한 삽 소중히ㅋㅋㅋㅋ 삽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등근육이 튼튼해졌다. 손목 충격받아서 약간 좋지 못하고 엄지손가락 이어진 손바닥이 삽자루에 멍들었다. 오늘은 개집 지붕 위 두꺼운 눈을 치웠다. 무게도 부피도 상당했다. 개집 드나드는 문턱, 개집으로 갈 때 밟는 턱에도 얼음꼈길래 거기도 얼음 깨고 파 내고. 염화칼슘을 그 위에 뿌렸다. 개가 먹으면 안되는데.. 이 녀석은 예쁜 꽃이나 상추같은 거 말고는 일단 입에..

드디어 20일!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군 당근을 좋아하는 개에게 크리스마스 특식으로 따끈하게 갓 익힌 닭가슴살 당근 브로콜리 맛을 보여줘야지. 개가 먹고 마시는 걸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 근데 우리 개는 개 중에서도 너무 빨리 먹어서 천천히 보고 있기가 힘들다. 그나마 배추 뜯어먹고 당근 뜯어먹을 때 채소가 크면 조금 천천히 먹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과거에 내가 먼저 한 입 먹고 준 적 있어서 그 뒤론 늘 나를 경계하면서 멀리 떨어져서 먹는다. 먹는 걸로 원한을 잊지 않는 강아지. 늘 먹는 것만 주는데 왜 그래ㅠ 아마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먹는 거라서 그럴 거다. 개 몸에서 그나마 털이 쫌 긴 부분 찾아서 산타모자 머리핀 하고 사진찍어 놔야지. 개 산타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지난해 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