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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어젯밤엔 해질녘 무렵 빙판이 생겨서 미끄러질 뻔 했다. 얼음 얕은 부분을 찾아서 얼음 깨고 파 내서 자갈을 밟고 미끄러지지 않게 걷는 길을 냈다.
눈 미는 걸로 밀어버리면 됐는데, 그게 부러졌고ㅠ 눈 쌓인 바닥이 포장도로나 돌, 반반한 흙이 아니고 자갈이라 밀기 불편했다.
한 삽 한 삽 소중히ㅋㅋㅋㅋ 삽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등근육이 튼튼해졌다.
손목 충격받아서 약간 좋지 못하고 엄지손가락 이어진 손바닥이 삽자루에 멍들었다.
오늘은 개집 지붕 위 두꺼운 눈을 치웠다.
무게도 부피도 상당했다.
개집 드나드는 문턱, 개집으로 갈 때 밟는 턱에도 얼음꼈길래 거기도 얼음 깨고 파 내고.
염화칼슘을 그 위에 뿌렸다.
개가 먹으면 안되는데.. 이 녀석은 예쁜 꽃이나 상추같은 거 말고는 일단 입에 다 넣고 보니까ㅠ 야채 중에서도 배추나 당근은 아주 잘 먹고.
눈 치우기 노동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치면 한몫은 했다.
눈 내렸을 땐 치울 엄두 안 났고 눈 그쳤을 땐 예뻤고 지금은 어니까 위험해서 지긋지긋하고 치우고 싶다.
그래도 아무도 안 다쳤고 식재료도 보충할 수 있을 정도로 도로 제설됐고 해가 나서 눈이 녹았고 나름 행복하고 평화로운 크리스마스였다.
산타가 따뜻하게 갓 익힌 닭가슴살을 수북하게 개둥이 아침밥으로 선물해 줬다.
냄새맡고 맹렬하게 먹더니 마지막 국물까지 핥고, 산책하다가 다시 그 빈그릇 쪽으로 가면 또 점프해서 달려들어서 바닥 또 핥는 일 반복ㅠ
역시 먹는 게 개둥에겐 최고의 선물이지.
원래도 튼튼했지만 근육 더 튼튼해지고 추운 겨울 잘 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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