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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연락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그래도 저의 정신적 경제적인 고통은 멈췄고 연락 끊긴 거 생각하면 많이 슬프지만 빠르든 늦든 어차피 이렇게 될 일이었습니다.











그래 뭐 해치워버리자고!

생일선물 안주고 안받기. 어떻게 말 꺼내고 어떻게 전해야 할 지 너무 고민이다.

손절하려는 거 절대 아니다. 그래서 얘기하기 더 힘들다.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에게 한 번도 나쁜 소리나 쓴소리 한 적이 없어서ㅠ 화내고 싸우거나 솔직히 불만 털어놓은 적이 없다. 그냥 조용히 멀어지거나 멀어짐 당하거나 그렇게 인간관계 맺는 편이다. 정크푸드같은 사탕발림같은 우정 방식인 거 나도 안다. 그치만 상처주기 무섭고 불편한 게 싫은 걸.





함께 있을 때 잘 맞았던 건 제멋대로 내맘대로만 하는 나를 친구가 잘 받아주고 챙겨줘서였던 것 같다.

어떻게 친구랑 잘 지내야 하는지는 늘 어렵다.

특히 이제는 더 이상 행동반경이 안 겹칠 때.


그동안은 일방적으로 생일 때 연락해서 집주소 여전한지 물어보고 생일 선물이랑 편지 보냈는데.

전혀 보답을 바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냥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기뻤다. 친구에게 뭐가 더 어울릴지 뭐가 더 편할지 고르는 것도 행복했다.

같이 살면서 재밌었던 기억이 나서 행복했고 그 친구네 나라 친구집 쪽으로 찾아가서 다시 만났을 때도 나 혼자 과하게 행동한 건가 불안했는데 여전히 그 때랑 똑같아서 좋았던 기억이 나서 다시 안심하고.

내 생일에 차라리 선물 안 보내면 좋겠는데... 보낼 땐 전혀 그런 생각없었는데 번번이 선물을 늦게 보내면서 심지어 내가 보낸 것에 비해 과하게 비싸게 더 많이 보내주는 게 부담!


부담을 주고 부담을 받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난 후 생일 선물을 더 신경써서 비싸게 더 많이 보내기 시작했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선물 안주고 안받고 하자고 할 수 있을까?

마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 친구 특성상 일도 집안일도 엄청 부지런하고 성실하지만 조금 수동적이고 자기 마음 감정을 돌려 표현하니까.

내가 상대가 직접 표현하지 않는 걸 돌려돌려 짐작하는 거 너무 어렵고.

이미 1년 내내 조금씩 선물을 모으는 것부터 글러먹었어...누가 친구 생일 선물을 매달 사서 모아두냐고. 애인도 그렇게는 못하지. 이제 내가 친구를 생각하는 순수한 우정보다 받은 것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다.

만나지 못하고 같이 시간 보내지 못하고 평소에도 연락 전혀 안하다가 생일 때만 이렇게 과하게 선물 받는 거 반갑고 기쁘긴 한데 부담이구나..

서로 선물에 대해 고마워서 더 챙기다보니 정말 부담의 구조화 별로다.



내 정신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서 여유가 더 없어져서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친구에 대한 우정도 식겠다.

처음으로 생일 선물을 제 때에 안 보냈다.

그랬더니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과 죄책감에 짓눌린다.

친구는 늘 이런 감정을 느꼈던 걸까?

그냥 친구가 자기 일 하고 쉴 땐 쉬면서 행복했음 좋겠다.

그러다가 또 나중에 만나는 일 생기면, 그 때 못다 어울린 거나 못 다 준 생일 선물 조로 서로 같이 놀고 그러는 게 낫지 않을까.

우리는 늘 동남아시아 어드메나 뉴질랜드에서 다시 만나자는 편질 주고 받았었는데.



일방적인 tmt 말하기 방식은 인간관계에 참 해롭다.

'머신건토킹'이라고 친구가 놀린 적 있는데.

늘 혼자 잘 다녀도 사람 만나면 똥강아지처럼 날뛰다 보니 그런 거 같다.

이런 점이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면 나도 참 싫다.

자제해야겠다는 차원에서 이렇게 개인적인 블로깅하는 거고. (근데 이 geniuscoffee 는 매일 1개씩 업로드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도전? 보여주는? 게 주 목적이다)





하긴 친구는 이미 날 너무 오래 봐왔으니 그냥 솔직하게 쓰면 이해해 줄 수도 있다.

tmt에 감당 안되게 웃기고, 욕망에 눈 멀어서 뻘짓하고, 노는 거 좋아하고 그런 모습들.

상처받거나 죄책감 느끼거나 분노하게 되어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는 것밖에 없지.

그리고 친구가 날 더 이상 알고 지내고 싶지 않아한다고 하면 받아들일 용기도 내야겠다.

진짜 좋아하는 친구지만.

2016년부터 해온 내 부담스러운 생일 선물 택배, 멈추고 싶다고 이전부터 몇 번씩 말하고 싶었지만 이 관계마저 깨질까봐 말하질 못했다.

검색해봐도 생일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어떻게 편지 한 통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네.

내가 먼저 해봐야겠다.


편지

1. 날씨 얘기, 가족 안부, 생일 축하

2.
1) 매년 생일 선물 보낸 건 내가 널 좋아하고 보고싶어서 머신건토커답게 들이대서 그랬던 것.
2) 근데 너의 마음이나 상황은 배려하거나 헤아리지 못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답해주고 맞춰줘서 고마워. 한 번도 직접 말한 적은 없어서 미안해.
3) 생일 선물 챙겨서 편지도 쓰고 우체국까지 가는 거. 너에게 너무 번거롭고 힘든 일을 강요했던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음. 사실은 몇 년 전부터 미안하게 생각했지만 너에게 직접 말하면 우리 우정이 깨지고 너가 화나고 상처받을까봐 그동안 얘기하지 못함.
4) 나의 생각은 앞으로 생일 때 선물 주고 받는 것은 올해까지만으로 하는 게 어떨까. 그냥 너의 생일 때 뿐 아니라 평소 너가 쉴 때 편히 쉬고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
5) 너의 생각은 어땠니. 나한테 말해줘도 받아들이겠다. 먼저 불편한 얘기를 꺼낸 건 나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얘기 꺼내는 건 서로의 우정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지속되기 위해서.
6) 왜냐하면 서로가 서로를 볼 때 아, 선물 뭐 보내야하지 또는 선물 보내는 거 잊어버렸어! 로 남는 건 슬프다.
해외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좋은 기억이 떠올랐으면 좋겠고, 해외여행에서 또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렸음 좋겠어. 나중에 또 다른 나라에서 함께 여행하고 재밌게 놀 수 있지 않을까? (나 이제 바다만 좋아하는 거 아니고 하이킹도 제법 좋아. 숲이 좋아졌어. 큰 개 키우느라 강제 운동하게 돼서 산도 더 쉽게 오르게 됐어)

3.난 항상 너와 너희 가족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길 바라. 너의 생각을 dm 보내기 힘들면 그냥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많이 가져도 괜찮아. dm 이외의 어떤 다른 수단으로라도 너의 생각을 표현해도 좋아. 겨울철 날씨 조심하고 행복한 한 해 맞이하길 바라.



오 좋아.. 완전 맘에 들진 않지만, 이렇게 써야겠다.
ㅠ 장난식으로 일본어 번역해서 쓰기엔 좀 아닌 것 같으니 그냥 편하게 영어로 써야지.

생일선물 안주고 안받으려는 일반적인 상황에 잘 들어맞는 건 아닐 것 같지만 혹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서 먼저 이야기 꺼내고 싶어진 분들이 이 글 읽는다면 조금 도움되셨음 좋겠다.

힘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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