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몬드브리즈 매일 마시는 사람이 된 지 오래다. 처음 아몬드브리즈를 마셔봤을 때, 언스위트 맛이 정말 희한하고 싫었다. 좋지 않은 느끼한 냄새도 났고. 근데 몇 년간 마시고 요리에도 쓰고 커피 끓이면 꼭 넣고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그런지, 언스위트 그럭저럭 괜찮은데? 2인분 끓인 모카폿 커피에 냉장보관해서 차게 만든 언스위트 작은 팩 하나 다 넣으면 머그컵 하나 거의 차는데, 그 미지근한 상태로 마시니까 상당히 미묘하면서 달지 않고 쓴데 은은하게 0.2g의 당류가 원래 커피에 있는 소량의 단맛에 더해지면서 좋은데? 매일 마시던 5g인가, 당류 든 오리지널 아몬드브리즈에 익숙해져 있다가 새로운 맛에 정신 못 차리겠다. 언스위튼드면 따로 가공처리를 해서 비싼 거겠지?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공정을 추가로..

우유를 원래 늘 마셨다. 커피 마실 때 생우유 섞어서 마시는 거 좋아했고 커피 안 마시는 날엔 녹차나 홍차에도 우유 넣어서 마시면 진짜 맛있었으니까.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은 늘 먹지는 않으니까 진짜 유제품은 거의 우유만 마셨다. 유제품 먹으면 여드름이 더 날 수도 있다는 말 은근히 불안해 했는데. 아몬드브리즈를 알게 되고 아몬드우유로 대체해서 마시게 됐다. 950ml 사서 커피나 차에 섞는 용도로만 마시면 꽤 오래 마신다. 개봉한 팩은 적당히 따라내고 입구 연 상태에서 윗부분 접힌 양쪽 측면 뜯어서 펴주고 위만 납작하게 만든 상태에서 안 넘치게 수평으로 접어주고 뚜껑 닫으면 냉장고 문이 아니고 안쪽에 냉장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 문은 소중하니까 찐 가벼운 것만 보관하려고. 차하고는 약간 궁합이 어색한 괴식..

생 전복 쪄서 잘라놓은 거 안 먹으면 상할까봐 사치스럽게 전복미역국을 끓여봤다. 이게 내가 최초로 만들어 본 미역국인데 엄청 성공했다. 심지어 느끼하고 짜고 맵고 고기 들어있거나, 익숙한 보수적인 한식 레시피가 아닌 낯선 음식을 거부하는 가족조차도 맛있다고 잘 먹었다. (자극적인 가공식품만 먹는 사람만큼 저런 사람 입에 맞춰서 요리하기도 힘들다. 특히 외식 메뉴 고를 때 속 터지는데 가엾기도 하다. 남들은 맛있다고 비싼 돈 줘 가며 먹는 걸 억지로 먹어야 하고, 입에 맞지 않아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각출 돈도 억지로 내고ㅠ) "전복미역국" 구글 검색 후 상단 검색 결과 몇 개를 읽으면서 끓였다. 참기름에 이미 쪄진 전복 볶고 미역 볶고 물 붓고 알약 육수 넣고 국간장 넣고 마늘 넣고 뭐 그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