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와 떨어져서 하는 첫날 아침 산책 좀 쓸쓸한데 편하다. 일단 뛰는 길이 잘 포장된 도시 산책로! 그리고 줄 당기거나 뭔갈 호로록 주워먹는 산책 짝꿍이 없어서 나만 뭘 주워먹지 않으면 된다. 길바닥에 다칠 위험 있는 유리조각 같은 거 피하고 고양이밥 고양이물 빼앗아 먹으려는 거 말리고, 길고양이를 덮치려는 급점프도 말리고 흙탕물로 돌진하려는 것도 말리고.. 늘 몸이 힘들다고 느꼈는데 개둥과 산책하면 사실 정신적으로 신경적으로 더 피로한 거였어 😱 그래도 이번 연휴 동안 같이 뛰고 구르면서 난 하체 근육통 생겼고 개는 얼굴 붓기가 확 빠지고 전체적으로 날씬해졌다. 좋은 운동 친구 사이다. 왕크왕귀 손깍지 사진 찍고 싶었지만 발 사이사이를 몹시 간지러워? 싫어? 하시는 터라 그냥 저렇게 주물주물 잼잼 해 봤..

으앙 이 사진은 너무 귀엽잖아... 손 타투가 너무 잘 보여서 대중 앞에 내놓긴 좀 조심스럽지만 개가 이!렇!게! 귀엽다. 저 퐁실하게 두툼한 앞발! 감은 듯 내리뜬 노랑 눈이 포인트다. 운동 마무리로 엎드린 개 자세를 내가 하고 있을 때다. 이미 1시간 반 ~ 2시간 동안 밥도 먹고 쌀 것도 싸고 같이 빨빨 돌아다니면서 치뛰락내리뛰락한 뒤다. 따뜻한 물까지 야무지게 들이키고 햇볕은 따뜻하고 인간은 엎드려서 안 움직이니까 저도 엎드린 거다. 내가 움직이면 바로 일어날까봐 조심조심 그 자세 그대로 한 손으로는 계속 땅 짚고, 오른손으로 폰 카메라 켜서 찍은 거다. 너-----무 귀엽잖아.. 현실에선 먼 거리에서도 나를 발견하고 감지하는 즉시 기분 좋아져서 치대기 때문에 이렇게 나른한 모습 찍기 매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