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온다!! 무슨 한여름이나 가을 장마같은 장대비! 자동차 소리인 줄 알았는데 어쩐지 빗소리같길래 바깥 내다보니까 비가 많이 온다! 와! 비 올 때마다 비 온 양은 하루 소비량도 안 되니까 계속 물 아끼라는 문자만 오지만, 그래도 아예 바싹 말라서 쨍쨍하기만 한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이 망할 물 부족으로 좋은 건 딱 하나다. 손소독제+키친타월이 청소용, 식재료 세척용, 애벌 설거지용, 행주 대용 등등으로 아주 좋다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는 거. 화장실 세면대나 변기 바깥도, 유리벽, 거울도 타일 바닥도 아주 뽀득하게 물 한 방울 안 쓰고 청소된다. 타일 사이사이도 세면대 물 내려가는 곳도 하수도도 손소독제+솔로 닦아놓으면 제법 깨끗하다. 대신 알콜 냄새가 락스보단 약해도 머리 아프니까..

물로 씻었던 많은 것들을 휴지/키친타월+손소독제 로 닦고 휴지/화장솜+클렌징워터 로 닦으니까 물 절약된다. 수압밸브 약하게 조절해놨더니 물 나오는 모든 것들, 그리고 세탁기조차도 물이 세게 안 나온다. 키친 타월! 미국 게하에서 공동주방에 서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급하게 뛰쳐들어와서 나한테 뭔가 닦을 거 없냐고 물어보길래 "kitchen towel" 저깄지 않냐고 답하니까 못 찾는다. 이건 kitchen towel 아니고 kitchen paper 라고 하던가. (다시 찾아보니 paper towel 이라고 한다) 웃길래 기분이 아주 좋진 않아서 문화적 차이 아니냐, 한국에서는 키친타월이라고 한다, 하고 말해줬다. 자기가 곤란해서 선의로 도움을 주는데 웃어? ...그래 거꾸로 내가 한국 게하에서 외국인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