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입추! 그러나 남쪽나라는 지면 복사열이 거의 여름 해변 모래밭급으로 절절 끓고 단순 햇볕도 엄청났다. 아주 작은 개가 산책나와서 행복하게 가고 있길래 발바닥 괜찮나싶어서 쪼리를 벗고 바닥 보도블럭을 살짝 맨발로 디뎌봤다. 안 괜찮다. 무지 뜨겁구만! 어떻게 다니는 거야 쟨? 밖에 나갔을 때 최고는 암막양산이다. 7시부터 19시까지 아주 햇볕 장난 아닌데 양산이 그늘막을 진하게 만들어줘야 사람답게 다닐 수 있다. 그리고 땀 닦을 손수건. 아직 손풍기나 목에 걸어서 쓰는 소형 선풍기?는 안 써봤는데 궁금하긴 하다. 에어컨은 피부가 시리다. 손목 다치고 근손실이 이어져서 이제 정말 에어컨 잘못 견딘다. 선풍기는 소음 진동에 호흡기가 건조하고 눈이 아프다. 역시 친환경적으로 부채질이 제일 낫다. 스물두살..

내 머릿속에 있던 연꽃은 늘 빳빳하고 화려하고 탐스럽게 장미처럼 꽃잎들이 만개해있는 이미지. 실제 연꽃은 아무리 봐도 그렇지 않다. 대부분 만개하기 시작한 애들은 증기에 데친 것처럼 꽃잎이 이지러지거나 꽃대가 휘청이고 있다. 마치 목련이 봉오리일 땐 소담하고 우아하다가 피기 시작하면 흉하게 벌어지는 것처럼. 그래도 목련은 누런 갈색으로 변색하는데 연꽃은 흰색에 가까운 페일 연보라색으로 약간 마르다가 꽃잎이 떨어져서 훨씬 예쁘다. 조금 피면 바람에 훌렁훌렁 다 떨어지고 사람들이 가지를 흔들고 괴롭혀서 훌러렁 떨어지는 벚꽃과도 다르다. 그래도 빳빳하고 화사하게 꼿꼿하게 만개한 연꽃 보고 싶은데.. 원래 꽃이 크고 무거워서 그런가? 이곳 연못 수심이 얕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보러 갔을 때마다 햇볕 맥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