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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on Daily bases

(2) 20220709

진종대 2022. 7. 9. 17:01


내 머릿속에 있던 연꽃은 늘 빳빳하고 화려하고 탐스럽게 장미처럼 꽃잎들이 만개해있는 이미지.

실제 연꽃은 아무리 봐도 그렇지 않다.

대부분 만개하기 시작한 애들은 증기에 데친 것처럼 꽃잎이 이지러지거나 꽃대가 휘청이고 있다.

마치 목련이 봉오리일 땐 소담하고 우아하다가 피기 시작하면 흉하게 벌어지는 것처럼.

그래도 목련은 누런 갈색으로 변색하는데 연꽃은 흰색에 가까운 페일 연보라색으로 약간 마르다가 꽃잎이 떨어져서 훨씬 예쁘다.

조금 피면 바람에 훌렁훌렁 다 떨어지고 사람들이 가지를 흔들고 괴롭혀서 훌러렁 떨어지는 벚꽃과도 다르다.


그래도 빳빳하고 화사하게 꼿꼿하게 만개한 연꽃 보고 싶은데..

원래 꽃이 크고 무거워서 그런가?

이곳 연못 수심이 얕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보러 갔을 때마다 햇볕 맥시멈에 날이 너무 뜨거워서 식물이라 견디기 힘들어서일 수도.

예전에 서울에서 절에 가서 봤던 연꽃은 거대 함지에 꽃 3-4송이 정도 피도록 해서 여러 개를 맨 땅 위에 놓고 키웠는데 전체가 그늘지고 시원하고 좀 고지대에 있기도 했고, 수면 위로 길게 나와있어도 탐스럽고 튼튼하게 잘 만개해있던데.

(그 땐 꽃보러 가놓고 진짜 염불보단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서 타락한 어리석은 중생의 마음.. 연꽃이 잘 기억 안난다)


꽃봉오리들은 공산품처럼 아주 튼튼하고 매끈하다.

만개하기 시작하면 꽃잎들 색깔부터 채도가 없어져서 제일 끝부분에만 고명저채 연분홍 기가 살짝 남고 나머지 전체 꽃잎은 거의 페일 핑크다.

그나마 점심 때 가서 둘러보니까 아직 햇볕에 덜 시달려서 조금은 꼿꼿하게 핀 애들이 있었다.

정말 연꽃은 나팔꽃처럼 해 지면 꽃봉오리 닫고 해 뜨면 다시 여나?

뭘 읽었는지 기억 잘 안 나는데 뭔가 역사 소설에서 스님이 찻잎을 해지기 전 연꽃 봉오리에 넣어두면 해지고 꽃이 오므라들어서 밤새 연꽃향이 찻잎이 배고 아침에 회수해서 그걸로 차 마시면 향이 일품이라는 장면이 너무 인상깊었다.

상도 아니면 정약용 나오는 소설이었던 것 같은데...

궁금하니까 조만간 새벽에 가서 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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