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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위, 남자 며느리를 원하느냐'
이 말 정말 이상하다. 문제는 내가 아끼고 사랑해 온 피보호 대상이, 무사히 장성해서 좋은 배우자 또는 연인을 만나서, 서로 사랑하고 의식주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는가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세월 흘러 내가 없어져도 이제 내 자식을 위로해주고 함께 지지해 줄만큼 상호신뢰하는 사람을 만들었다는 그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다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할 수 있을만큼 운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 사랑이 사회적 통념과 달라 좋은 반응을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실을 공유해 줄 수 있을만큼 '나', 즉 부모 또는 예전 보호자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사위로부터 대접받고 며느리로부터 대접받고 밖에 나가서 자랑하고 다닐 수 있는지가 어떻게 더 중요할 수가 있나. 우리는 결국 한철 꿈같이 한바탕 인생을 보내다가 모두 죽을 뿐인데.
난 아직도 자식을 임신과 출산 또는 입양하는 이유는 맘놓고 건강하게 사랑해주고 아껴주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자식 덕을 보고자, 노후를 책임져 달라고 하고자 하는 것보다는.
마치 여자 사위, 남자 며느리가 뭐 큰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계속 언급하는데 자식의 안전과 행복, 그리고 건강한 성장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뭐가 있는지 안타깝다.
막말로 아무도 없고 내 자식 마음이 외롭고 두렵고 불안하게만 살아가며 정신적으로 병드는 것보다는 그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은 대단히 운 좋은 일이고 축하해 마땅한 일이다. 기왕이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공헌하는 관계라면 더할 나위가 없고.
그래서 여자 사위, 남자 며느리라도 좋기만 하다면야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고 답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