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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이다.
정작 이사에 바빠서 5.18인줄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래도 말도 안되게 복잡했던 것들 정리하고 이주에 성공했다.
어제까지 비가 많이 오다가 오늘은 하늘이 맑다.
비와 아침이슬에 젖은 땅 밟으면서 조용하게 산책했다.
아주 알고 싶어 미치겠던 나무 이름을 알게 되었다.
산딸나무다.
가톨릭 종교기관 건물 정원에 있는 나무인데 줄기도 은회색으로 맨질하게 우아하고 꽃도 장난감이나 조화같이 핀다.
가장 아름다운 건 초봄에 새잎이 돋을 때다.
가늘게 그린 작은 곡선들이 작은 분수처럼 가지 중간중간에서 솟아난다.
엄청나게 우아하고 미끈한 느낌으로.
이름을 알게 돼서 기뻤다.
길 중간에 미처 흙으로 가지 못한 지렁이들이 몸을 꼬며 죽어있었다.
산책나온 하얀 포메라니안이 풀숲에서 힘겹게 노력하고 있었다.
변비인가보다.
산책 후 아령운동도 했다. 오래 운동을 쉬어서 엄청 힘들었다.
만들지도 않았던 하복부가 제일 먼저 물렁해지고 그 다음이 하체, 그리고 힘들게 만든 어깨와 팔이 없어진다.
의외로 오래 남아있는 건 허리 근육.
상복부 근육도 살아는 있다.
스탠딩 다리미대에 사다리 의자를 놓으면 의외로 공부하기 좋은 책상으로 활용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