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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garden
삼성인터넷으로 들어가서 맨 위 지도 누르고 이리저리 옮기다가 그리스 아테네에 있다는 Sinwebradio 라는 라디오 채널을 듣고 있는데 제법 괜찮다.
아예 가사가 다 영어인 노래? 아마도 해외 영미권 노래도 나오고 그리스어 노래도 나오는 것 같은데 주로 영어 노래. 그리스에서도 영어 가사 한두줄 넣어서 G-pop을 만드는구나.
-politika? 는 아마 정치 채널인 것 같은데 신묘한 그리스어가 두두두두 나와서 좀 넋을 잃고 신기하게 들었다.
해외여행 갔을 때 현지 마트나 시장, 편의점 가는 거 제일 좋아하고 공공도서관이나 서점도 좋아한다. 내 일상에서 완전히 비일상으로 가는 체험보다는 그 나라 시민들 평범한 생활 공간에서 편안하고 익숙한 듯 낯선 체험하면서 잠시 섞여드는 느낌 좋아해서.
냉담자지만 현지어로만 미사 있다는 시간에 성당도 슬쩍 간다. 모든 사람들이 다 좋은 실크 전통 옷 차려입는 분위기에 나만 긴 청바지에 면 티셔츠 입고 있는 주말 대중미사는 꽤 재미있었다. 언어는 알아듣지 못하고 어차피 성당 갈 때마다 성체도 안 모시고 슬쩍 길만 비켜드리지만, 큰 순서와 '아멘'은 같다.
그 나라에서 평범한 간식거리를 비닐봉지에 주는지, 종이봉투에 주는지를 알고 싶고 도서관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고 어디가 내 취향 자리인지 알고 싶다. 마트에서 지금 할인하는 건 어떤 식재료인지도 궁금하고. 대충 떼울 한 끼 식사거리가 어떤 음식인지도 먹어보고 싶다.
그래서 관광객 모드로 가서 평소보다 좋은 옷 입고 꾸며서 인생샷 찍는 체험은 별로다. 평소보다 화장도 덜하고, 잘 맞는 편한 옷 입는다.
대충 차 없이 막 걸어다니고 대중교통 타는 거, 사지 않더라도 현지 수산물 좌판 구경하는 거, 동네 예쁜 식물을 하염없이 보는 거 좋아한다. 겁이 많아서 아직 운전은 못해봤는데 언젠간 렌탈 차량이라도 운전해보고는 싶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이 사이트 너무 좋다. 지금 이 순간에 차에서, 집에서, 가게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을 수도 있는 무수한 현지 사람들 틈에 내가 슬쩍 끼어들어 있는 것 같아서. 알려주신 분께 무한히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