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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on Daily bases

20221101

진종대 2022. 11. 1. 15:03



부끄러운 일이지만 행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감을 잡지 못했다, 잘.

물 속에 사는 물고기는 물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그간 하도 우리 과 비롯 사회과학대학 학우들이 행시 한 번 정도는 다 공부하고 쳐 보는 분위기라서 더 멀리했던 것도 있고, 공무원 시험 붐 세대라서도 그랬는데.





노자 도덕경 작년 생일 때 읽기 시작해서 아직 덜 읽었는데 노자가 주장하는 바가 그런 것 같다.

어리석은 백성인 내가 나 잘났다고 나 하고 싶은대로 사는데 사실 그게 리더십의 은밀한 작용이 있었기 때문인 것.

인위적으로 틀어막고 강조했을 땐 반감이 생기지만 늘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있으면 그것도 내 세계의 일부라서 특별하게 생각해보지 못 한다는 것.


근데 물 속에서 잘 헤엄치다가 갑자기 집단폐사하고 있으면 무서운 거잖아.

갑자기 물의 소중함 느껴지고 오염도, 수중 산소 농도 궁금해지고 의심되고 지금 내가 헤엄치면 안 되는 구간은 어딘지,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해결해야 하는 방법은 뭔지 묻게 되는 거잖아.




행정 진짜 중요하네.

박근혜 대통령 당시에도 난 부끄럽지만 비선실세가 농담 이외에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됐는지 감이 안 왔다.

인생 최초로 인식 시작한 대통령 때부터는 거의 없는 이슈라서 더 그랬다.

정치 싸움 시작하면 각자 부모님이나 출신 지역 등 정체성 직결되는 문제라서 더 서로 민감하고 악착같이 물어뜯는 게 답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이건 정치 이전에 민주주의 삼권 분립 원칙이고.

시민이 일상적으로 사회 기반 시설을 이용하면서 살아갈 때 별 탈 없도록, 시민 권력을 한시적으로 위임받은 국가가 안전을 보장해줘야 하는 것.



그나마 유튜브나 인터넷 기사 등으로 외신 기사를 잘 접할 수 있는 시대라서 조금 검색할 의욕이 있으면 더 다양한 의견 풀에서 문제를 집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니, 이렇게 공개되어 있고 온라인 문해력이 시민 대다수에게 보편화된 시대에 시대착오적인 행태을 일삼는 자가 권력을 잡은 게 어처구니없는 건가.

확증편향의 오류도 있으니까.

틀렸다고 인정하는 건 남녀노소 불문 인간이라면 어려운 일이고 스스로 의견을 고치는 것도 매우 어렵다.

나야 늘 의심많고 소심해서 나 자신도 못 믿는 의기소침 모먼트가 오는데 부디 오류를 계속 범하고 있을 때 자기반성하고 수정하고 새롭게 문제의식 가질 수 있길.





난 진짜 등따시고 배부르고 돈 있으면 문제 삼지 않았던 배부른 돼지였는데.


이런 문제 의식 없이 해맑게 살던 시절이 더 나았나.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단시간에 죽었다.

나와 연령층이 비슷하고 취미가 비슷해서 그들의 흔적이 내 일상 곳곳에 남아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슬프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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