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5

좀 웃기고 어이없지만, 요새 드립퍼와 종이필터를 쓰고 있는데 핸드드립으로 커피 마시지 않는다.

모카포트 커피를 저기에 부어서 걸러 마신다.

종이 필터로 거르면 콜레스테롤이 안 들어가서 혈관 건강에 좋으니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 마시라고 하도 들었는데, 핸드드립 물줄기 손 스킬도 자신없고 주전자 물 나오는 곳 좁아서 세척 건조도 자신없어서.

드립커피보다 모카포트가 더 뜨겁고 더 진하게 내려져서 우유랑 섞거나 얼음 왕창 넣어서 마시기 좋고.


대충 저렴하게 다이소 가서 필터 산 것까진 좋았는데 왜 드립퍼가 플라스틱 1종류뿐인지?

핸드드립은 물을 좀 식혀서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모카포트는 끓어 올라온 물이라 매우 뜨겁기 때문에 쓰기 꺼림칙해서 커피 스승님이 안 쓰시는 칼리타 도자기 드립퍼를 받아왔다.

까매서 커피 묻어도 덜 보이고 예쁘다.




원두 갈고 모카포트 불에 올리고 드립퍼 필터 물 부어 적셔놓고 물 옮기고 모카포트로 추출한 커피를 한 번에 부어놓는다.

2인용 모카폿이라 한 번에 부어도 양이 넘치지 않고 적당하다.

한 1/3 쯤 남았을 땐 이미 기름인지 미세 원두가루인지로 필터가 막혀서 더 이상 안 내려가서 한방 탕약 짜듯이 주섬주섬 종이필터를 모아서 숟가락 뒷면으로 조심히 눌러 짜낸다.

필터 미리 물로 적셔 내려서 물 옮기고 필터 말리고 드립퍼 씻고 배로 번거로워지는 느낌인데 그만한 가치가 있다.

모카포트 샷 맛이 깔끔! 입 안에 닿는 식감?도 좋고.

그리고 종이필터 막을 정도로 기름인지 가루가 많은 걸 그냥 마셨다고 생각하니.. 왜 위가 쓰렸는지 왜 카페인이 너무 많이 돌았는지 알 것 같다.






커피 자체도 요샌 하루 걸러 하루 식으로 건너뛰어 마신다.

카페인 중독 무서워..코로나 백신 접종과 코로나 이후로 생전 없던 심장 두근거림이 심해져서이기도 하고.

커피 안 마시는 날엔 홍차나 녹차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