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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맛있다.
하도 매운 음식 외식을 안 해서 이제 매운 걸 더 잘 못 먹게 되었다. 간장 양념이 짭짤하고 살짝 달고 좋지.
돈나물 아삭아삭해서 느끼한 거랑 같이 먹으면 보완해준다. 별 거 아니지만 고도의 양념장이 필요한 줄 알았는데 사서 초무침 처음 해보고 성공해서 좋았다.
어릴 땐 고기만 집어먹고 싶었는데 커서 진짜 그럴 수 있게 되었으나 그러면 소화가 안 돼서 그 뒤가 괴롭다. 채소 조금이라도 먹어주면 엄청 속 편하다.
밥을 많이 안 먹어도 되는 점은 좋다. 밥이 탄수화물이라고 이렇게 지탄받는 세상이 올 줄은. 밥그릇 비우는 게 제일 힘들었던, 깨작깨작 느리게 먹는 못난 불효 인간이었다.
아 백미밥이 무지 달고 부드러운 건 맞는데 그래도 잡곡밥 먹는 재미?를 알게 돼서 좋다. 집에선 안 해먹지만 어디가서 백미밥 먹게 되면 그 사치스럽고 몸에 나빠서 맛있는 맛과 식감이 확 느껴져서 소소한 길티 플레저 든다.
국립국어원 길티 플레저 순화어 발표한 적이 있나? 죄책감 드는 기쁨? 배덕감? 어 배덕감까지는 너무 나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