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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브비누로 머리도 감고 2차세안, 샤워할 때도 쓰니까 비누조각이 많이 나오는데, 그동안 남은 도브비누 자투리를 말려서 모아놓은 게 내 주먹보다 조금 커졌다.
이걸 재활용해서 다시 큰 비누로 만들 수 있다길래 안 버리고 모아놨는데 다시 대충 검색 해 보고 시도해봤다.
종이컵에 넣고 물 조금 붓고 20초 전자레인지. 너무 많이 돌리면 거품 폭발한다.
그러면 비누조각들이 좀 죽처럼 물렁해지는데 이걸 저어주면서 잘 섞는다. 도브비누가 무른 편이라 그런지 중탕 안 하고 전자레인지만으로도 잘 물러진다. 안 녹는 비누가 있어서 조심히 빼서 칼로 아주 작게 조각내서 다시 종이컵에 넣고 저어줬는데 생각해보니 큰 조각이 있었으면 미리 잘게 썰어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안 녹는 녀석 마저 녹이려고 물을 조금 더 해주고 10-20초씩 짧게 전자레인지. 다시 저어주다가 너무 완벽하게 액체화 안 되는데 대충 됐다 싶을 때 그만.
상온에서 식혔다가 어느 정도 식으면 냉동실에 넣는다. 따로 틀에 부어서 식히는 것 같던데 귀찮아서 그냥 전자레인지 돌렸던 종이컵 그대로 넣었다. 종이컵이 많이 높은 편이라 그만큼 높이를 잘라내서.
대충 기억났을 때 냉동실에서 딱딱해진 거 확인하고 꺼내서 종이컵 찢듯이 빼주면 제법 큼직한 비누덩어리 돼 있다. 약간 물기 있고 아주 딱딱하진 않아서 그대로 상온에서 햇볕 바람 드는 곳에 말렸다가 더 잘 굳어지면 그 때 써야지.
비누죽?이 많이 뜨거운데 퍽퍽 젓다가 물 튀어서 손 다칠 뻔했고 많은 비누가 묻어났지만, 이 정도면 게으른 내가 할 수 있을 법하다.
화이트, 핑크, 무향 도브비누들이 뒤죽박죽 섞였고 향이 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