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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Yourself가 2010년대 후반부터 방탄소년단의 유명세와 함께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은 Accept yourself? 가 더 맞지 않나 싶다.
사랑에는 여러 모양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받아들이고 그냥 그 자체로 있는 그대로 보고 그걸 불편해 하거나 통제하려고 하거나 비교하고 지적하지 않는 것 같다.
거기서는 살짝 벗어나서 외모 이야기를 해보자면 Everyone is beautiful 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틀린 것. 아름다운 것만이 가치있진 않다. 그리고 미의 기준은 바뀐다. 평가하는 주체는 나약하고 늘 가변적이고 피상적인 인간들이고.
그래서
내 얼굴 (미의 기준에서 벗어났지만) 예뻐! 보다는,
내 얼굴은 이렇게 생겼구나. 이렇게 생긴 게 나고 그에 대한 가치평가는 없어, 가 더 건강하고 더 지속가능한 것 같다.
아름다움이 곧 선이라는 건 너무 고대스럽잖아. 클래식하게 균형이 잡힌 외모가 시대를 초월해서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받을 순 있지만. 굳이?
가뜩이나 미디어와 사회적 네트워크로 첨단기술을 통해 보정되고 필터링된 미모들을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수단을 통해 보는 세상인데.
아름다운 외모를 보고 미적 쾌락과 만족감, 행복감을 얻는 건 나다. 그렇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외모가 아름다워서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보다는 내가 주체적으로 느끼는 감각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가치평가를 멈추려는 노력 필요하다.
그 감각이 자극적이고 만족스러워서 더 찾아보고 노출되면 될수록 내 가치관도 왜곡되고 나에게 집중하기보다는 타인을 기준으로 나를 지적하고 또 다른 사람을 지적하는, 피상적이고 불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세상 살아가는 데에 사람 얼굴보다 시각을 통해 미적 즐거움 얻을 수 있는 존재들은 아주 많다. 시각적 방법 말고도 즐거움 얻을 수 있는 방법들도 많고.
내가 느끼고 있는 즐거움들이 어떤 감각에 의존한 것인지, 불균형적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지 성찰하는 노력해야지.